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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서 사서 어깨에 팔아라?…전문가들 “고점 아직 멀었다”

쿠키뉴스 임성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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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서 사서 어깨에 팔아라?…전문가들 “고점 아직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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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보다 이익 전망·펀더멘털이 관건
코리아디스카운드 해소·밸류에이션 매력도
“단기 변동성은 분할매수 기회”

그래픽=임성영 기자

그래픽=임성영 기자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에도 코스피가 사상 최고가를 거듭 경신하면서 투자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숫자로만 보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이익 전망과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아직 추세 상승 구간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면서 지수가 숨고르기에 들어갈 때마다 분할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한다.

15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65%(30.46포인트) 오른 4723.1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4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했지만 기관이 6000억원 이상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 버팀목 역할을 했다.

코스피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초 이후 하루도 쉬지 않고 상승하며 약 500포인트를 끌어올리자, 지수 부담을 의식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단기 차익 실현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개인은 연초 이후 전일(1월 2일~14일)까지 유가증권 시장에서 1조5000억원가량(NTX 제외)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같은 기간 KODEX 200선물 인버스를 약 3000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모습도 보였다.

지수보다 이익 전망·펀더멘털이 관건

금융투자업계에선 ‘4700’이라는 숫자 자체는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이익 전망과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상승 흐름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코스피 이익 추정치가 가파르게 상향 조정되는 가운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조짐까지 더해지면서, 지수 레벨보다 펀더멘털을 기준으로 시장을 평가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번 랠리의 중심에는 반도체 기업 실적 개선이 자리 잡고 있다. 대신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가 2026년 영업이익 150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전 보고서에서 118조원을 예상했지만 불과 사흘 만에 30조원 이상 상향 조정했다.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반도체 업종이 슈퍼 사이클에 진입함에 따라 업종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두 자릿수로 급반등하고 있다”면서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추정치가 계속 위로 열려 있는 상황에서 코스피 상단을 단정하는 건 성급하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채권·외환·원자재(FICC) 리서치부장은 “반도체가 숨을 고르는 사이 상대적으로 덜 오른 업종이 순환매를 통해 올라오는 게 오히려 시장 체력을 더 단단하게 만든다”고 진단했다.

코리아디스카운드 해소·밸류에이션 매력도

국내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과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 역시 지수 상승을 이끌 요인으로 꼽힌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상반기 중에 코스피 5000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 본부장은 “국내 대표 기업들의 ROE와 배당 성향이 구조적으로 개선되면서 낮은 수익성과 주주환원 부족이라는 디스카운트 요인이 동시에 해소되는 과정”이라면서 “여전히 국내증시는 여타 증시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코스피는 최근 지수 상승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4배 수준까지 올라왔다. 일부 선진국 지수는 PBR 4배 안팎, 이머징 동종(peer) 국가 지수는 2배 내외인 곳들도 있어 코스피가 저평가 구간에 있다는 분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정부가 다양한 정책을 통해 ‘시장이 더 갈 수 있다’는 신호를 주면서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며 “개인 중심으로 포모(FOMO·기회를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 현상이 나타나며 은행 예금이 주식으로 들어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오르는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지만 5000선은 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1월말 발표될 IT기업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아직 추세가 꺾였다는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경민 부장 역시 “1분기 중 코스피 5000시대 진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올 상반기 선행 EPS 추정치를 고려한 선행 PER 11배 수준은 이론적으로 코스피 5464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4분기 실적 시즌 중 올해와 내년 이익 전망이 상향조정되면 상승 여력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단기 변동성은 분할매수 기회”

다만 쉬지 않고 오른 만큼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연일 상승한 만큼 단기적으로는 차익 실현 부담이 생길 수 있다”면서도 “밸류에이션과 실적을 고려하면 고점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조정 국면에서는 분할 매수 관점이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