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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0원 마지노선’ 위협받는 환율…엔저 충격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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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0원 마지노선’ 위협받는 환율…엔저 충격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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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환전소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1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환전소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고공행진중인 원-달러 환율에 ‘엔저 충격’마저 더해져 상승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달러 수급 쏠림에 엔화 약세가 가세하면서 외환당국의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는 1480원 턱 밑에 다다랐다.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에 주간거래 중 1480원선을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달러 매수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는 모양새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3.8원 오른 1477.5원에 주간거래를 마감했다. 새해 들어 하루도 빠짐없이 올라 1480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최근 원화는 엔화 약세 흐름과 강하게 연동되고 있다. 일본 엔화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동반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간밤 야간거래에서 한때 1472원까지 밀렸지만, 엔-달러 환율이 159원을 돌파하자 상승 반전해 1478.8원까지 올랐다.



엔-달러 환율은 올해 초 156원으로 출발해 이날 160엔(159.30엔) 턱밑까지 올랐다. 일본 정부가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섰던 2024년 7월 이후 1년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최근 엔화 약세는 일본 자민당이 조기 총선을 치뤄 승리할 경우 이른바 ‘다카이치 트레이드’ (재정확대 및 통화정책 완화)가 본격화할 것이란 금융시장 관측을 반영한 것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다카이치 총리의 조기 총선 계획이 공개된 이후 정치적 엔화 약세 압력이 커지면서 상대적인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 일본 엔화는 원화의 ‘대체제’(프록시 통화)로 간주되면서 강한 동조화 흐름을 보여왔다. 특히 2022년 이후 동조화 경향은 훨씬 더 뚜렷해졌고, 엔화의 등락은 외환시장에서 투기적 수요가 원-달러 환율 상승에 쏠리는 촉매제 구실을 한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75원~1480원 좁은 구간에서 하루종일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시장에서는 ‘1470원대 중후반대’를 국민연금이 전술적 환헤지(위험 분산)에 나서는 환율 레벨로 보고 있다. 외환당국은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1470원에 올라서자 미세조정에 나섰고, 상승 흐름이 지속돼 1480원을 웃돌자 고강도 시장 개입과 수급 대책을 잇따라 내놓은 바 있다.



시장에선 심리적 저지선인 1480원대에서 상승 압력이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단기 수급 대응으로 유의미한 추세 반전을 기대하긴 힘들다는 의견이 많다. 외환시장의 수급 주도권을 쥐고 있는 해외 주식투자 환전과 수입업체 결제 등 달러 실수요가 계속 유입되고 있어 환율 상승 압력이 완화되기 쉽지 않다는 얘기다. 민 연구원은 “일부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외환당국이 추가적인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며 “당국의 미세조정에 대한 경계감 또한 커진 상황이어서 1470원대 후반 저지선이 계속해서 시험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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