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하트맨' '프로젝트 Y' 시작으로 20여편 개봉 예정
내달 '왕과 사는 남자' '휴민트' 설 극장가 쌍끌이 공략
5월 '군체'·7월 '호프'도 기대작…'타짜4'도 개봉 대기중
다음 달 4일 개봉 예정인 '왕과 사는 남자'는 폐위당한 '단종'(박지훈)이 유배지인 강원도 영월에서 촌장 '엄홍도'(유해진) 등 마을 주민들과 나누는 우정을 그린 사극이다./제공=쇼박스 |
아시아투데이 조성준 기자 = 백척간두의 한국 영화계가 올해는 1000만 흥행작을 배출할 수 있을지에 영화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마지막날 개봉한 구교환·문가영 주연의 멜로물 '만약에 우리'가 최근 100만 고지를 돌파한 가운데, 14일 영화계에 따르면 20편 남짓한 한국 영화가 관객수 급감으로 신음중인 2026년 극장가의 구원투수로 나선다.
이날 공개된 권상우 주연의 휴먼 코미디 '하트맨'과 일주일 후 뒤를 잇는 한소희·전종서 주연의 범죄물 '프로젝트 Y'를 시작으로 설 연휴가 있는 다음 달까지 개봉하는 순 제작비 30억원 이상의 한국 영화는 모두 9편이다. 이 중 영화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들은 2월 4일과 11일 차례로 베일을 벗는 '왕과 사는 남자'와 '휴민트'다.
류승완 감독이 연출하고 조인성·박정민·박해준·신세경이 호흡을 맞춘 첩보 액션물 '휴민트'는 설 연휴 직전인 다음 달 11일 개봉한다./제공=NEW |
웬만한 개그맨보다 더 웃기는 영화인으로 익숙한 장항준 감독이 연출 지휘봉을 잡은 '왕과 사는 남자'는 폐위당한 '단종'(박지훈)이 유배지인 강원도 영월에서 촌장 '엄홍도'(유해진) 등 마을 주민들과 나누는 우정을 그렸다. '휴민트'는 '흥행 제조기' 류승완 감독이 '베를린' '모가디슈'에 이어 도전한 세 번째 해외 로케이션 액션물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펼쳐지는 남북 첩보전을 담았다. 조인성과 박정민이 남한 국정원 요원과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북한 총영사로 각각 변신해 뜨거운 연기 대결을 펼친다.
오는 5월과 7월에 차례로 공개되는 '군체'(왼쪽 사진)와 '호프'는 연출자와 주요 출연진의 높은 지명도 만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연상호 감독이 연출한 '군체'에는 전지현·구교환·고수·신현빈·김신록·지창욱이, 나홍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호프'에는 황정민·조인성·마이클 패스벤더·알리시아 비칸데르·정호연이 각각 출연했다./제공=쇼박스·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
추위를 떠나보내고 더위를 맞이할 준비에 돌입하는 '계절의 여왕' 5월에는 '부산행' 연상호 감독의 신작이자 전지현의 스크린 복귀작인 '군체'가 관객들과 만난다.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에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 사투를 벌인다는 내용의 좀비물이다.
올해 최고의 화제작으로 일찌감치 지목된 '호프'는 7월에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나홍진 감독이 '곡성' 이후 무려 10년만에 선보이는 연출작으로, 순 제작비만 500억원 이상이 투입된 대작이다. 순경 역의 황정민과 사냥꾼 역의 조인성, 할리우드 연기파 커플인 마이클 패스벤더 - 알리시아 비칸데르 부부 등 화려한 캐스팅이 눈길을 잡아채고 있지만 비무장지대 마을에 미지의 존재가 나타난다는 대략의 내용 말고는 줄거리와 관련된 어떤 정보도 공개된 게 없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연초부터 7월까지의 한국 영화 개봉 일정을 살펴보면 조인성의 행보가 단연 돋보인다. '휴민트'와 '호프'가 5개월 간격으로 공개되기 때문이다. 그는 '거장' 이창동 감독과 넷플릭스의 만남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가능한 사랑'에도 설경구·전도연·조여정과 함께 출연했는데, 이 작품까지 올 하반기에 공개될 경우 한 배우의 출연작 세 편이 일년 내내 극장가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모두 이끌어가는 무척 드문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이밖에 '국제시장 2'와 '타짜: 벨제붑의 노래'가 전편의 성공을 등에 업고 다시 흥행 성공을 노리고 있으며, 강동원·엄태구·박지현이 혼성 3인조 댄스그룹으로 나서는 코미디 '와일드씽'과 우도환·장동건·이혜리 주연의 하드보일드 범죄 액션물 '슬픈 열대' 등이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한 메이저 투자·배급사 임원은 "지금도 어떤 회사는 신규 투자를 중단한 채 물 밑에서 사업 종료를 검토하고 있는 등 업계 분위기가 연초부터 너무 좋지 않다"면서 "영화인이라면 내 작품 네 작품 가릴 것 없이 한국 영화는 모두 잘돼야 한다는 마음이지 않겠나"라고 귀띔했다. 또 제작자인 최아람 영화사람 대표는 "창고에 쌓아놨던 영화들이 소진된 올해가 바로 한국 영화의 회생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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