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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中·美·印서 쉴 틈 없는 ‘초 단위’ 광폭 행보

헤럴드경제 서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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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中·美·印서 쉴 틈 없는 ‘초 단위’ 광폭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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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트럼프 "이란서 살해중단" 언급에 급락전환…WTI 2%↓
中서 CATL 등 주요 기업 CEO들과 수소·배터리 협력 모색
美서 엔비디아 젠슨 황 CEO 등 빅테크 경영인 면담
印서 현지 전역 현대차그룹 공장 현장 점검
“체질 개선·생태계 경쟁력 강화로 새 기준 선도해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차 인도 푸네공장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자동차 부품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차 인도 푸네공장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자동차 부품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새해 초부터 중국과 미국, 인도 등 주요 3개국을 넘나들며 분초를 다투는 글로벌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정 회장의 새해 강행군은 거대 경제권이며 글로벌 영향력이 높은 3개국에서 모빌리티, 수소,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등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사업 영역을 직접 확인하고, 고객 중심의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서 현대차그룹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올해 신년회에서 “지속적인 체질 개선과 생태계 경쟁력 강화로 산업과 제품의 새로운 기준을 선도해야 한다”고 당부하며, AI 등 변화 폭이 큰 미래 산업 분야에서 더 큰 성장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과도 맥을 같이 한다.

▶ 中 CATL·시노펙·위에다그룹 CEO들과 협력 방안 머리 맞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차 인도 첸나이공장 임직원들과 함께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무쿤단(앞줄 오른쪽부터) 현대차 인도 첸나이공장 생산실장, 고팔라 크리쉬난 현대차 인도권역 CMO, 정의선 회장, 타룬 갈그 현대차 인도권역본부장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차 인도 첸나이공장 임직원들과 함께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무쿤단(앞줄 오른쪽부터) 현대차 인도 첸나이공장 생산실장, 고팔라 크리쉬난 현대차 인도권역 CMO, 정의선 회장, 타룬 갈그 현대차 인도권역본부장 [현대차그룹 제공]



1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대통령 중국 국빈방문과 연계해 지난 4일부터 양일간 중국 베이징에서 현지 기업과 전략적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고, 급변하는 현지 시장을 직접 살폈다. 지난해 5월 상하이 모터쇼 참관 이후 8개월 만의 중국 방문이다.

대통령 국빈 방중을 계기로 9년 만에 댜오위타이 영빈관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정 회장은 모빌리티와 수소, 배터리, 테크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포괄적인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정 회장은 우선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인 CATL의 쩡위친 회장과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분야와 관련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정 회장은 쩡위친 회장과 지난해 10월 경주 APEC 경제인 행사에서도 만났다. CATL 배터리는 현대차 코나 EV 및 기아 레이 EV 등 현대차그룹 일부 전기차 모델에 탑재되고 있다.

아울러 정 회장은 중국 에너지 기업 시노펙의 허우치쥔 회장과도 수소 사업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수소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세계 1위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 내 수소사업 거점인 ‘HTWO 광저우’에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정 회장은 중국 내 기아 합작사인 위에다그룹 장나이웬 회장을 만나 지속적이고 발전적 협력 관계 강화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중국 시장 판매 증대를 위해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현지에서 첫 전용 전기차 모델 ‘일렉시오’를 출시했으며, 2030년까지 중국 내 전기차 라인업을 6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아는 2023년 EV6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매년 1종 이상의 전기차를 중국 시장에 출시하며 EV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 美서 AI, 로보틱스 등 미래 영역 트렌드 파악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6 삼성전자 단독 전시관을 찾아 장재훈(왼쪽) 현대차 부회장, 노태문(오른쪽)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과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김현일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6 삼성전자 단독 전시관을 찾아 장재훈(왼쪽) 현대차 부회장, 노태문(오른쪽)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과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김현일 기자



정 회장은 중국 방문에 이어 지난 6~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IT 및 가전 전시회 ‘CES 2026’를 참관, AI 및 로보틱스 등 미래 영역의 변화를 파악한 것은 물론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 아카시 팔키왈라 퀄컴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주요 경영인과 면담을 가졌다.


현대차그룹의 자회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CES에서 공개되며 큰 반향을 낳았고, 현대차그룹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는 CES 2026 로보틱스 분야 최고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현대차그룹의 AI와 로보틱스 기술력은 주목을 받았다. 아울러 사족보행 로봇 스팟과 전기차 주차 및 충전 로봇 등 제조·물류·모빌리티 전반을 아우르는 그룹 로보틱스 생태계도 주목받았다.

특히, 정 회장은 지난해 ‘깐부 회동’으로 회자되는 젠슨 황 CEO와 3개월 만에 공개 재회해 이목이 쏠렸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블랙웰 GPU 5만장 공급 계약을 비롯해 지난해 ‘국내 피지컬 AI 역량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을 계기로 국내 엔비디아 AI 기술 센터 설립 등 다양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향후 AI 데이터센터 등 국내 피지컬 AI 생태계를 조성해 차량 내 AI, 자율주행, 생산 효율화,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경쟁력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정 회장은 또 현대차그룹 주요 경영진들이 모여 중장기 전략 및 비전을 논의하는 ‘글로벌 리더스 포럼(GLF)’을 CES 기간 라스베이거스 현지에서 개최했다. 이 역시 미래 혁신 전략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풀이된다.

▶ 印 생산기지 살핀 정 회장 “30년 내다보는 홈브랜드 전략 추진해야”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기아 인도 아난타푸르공장 생산 라인에 설치된 신입사원 교육훈련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기아 인도 아난타푸르공장 생산 라인에 설치된 신입사원 교육훈련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인도에서는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 동안 인도 동남부에 위치한 현대차 첸나이 공장, 인도 중부의 기아 아난타푸르공장, 인도 중서부의 푸네공장을 차례로 찾아 현지 생산 판매 현황과 중장기 발전 전략을 점검했다.

지난 12일 현대차 첸나이공장을 방문한 정 회장은 현대차 업무보고를 받은 후 크레타 생산 라인과 현대모비스 BSA 공장을 둘러봤다.

정 회장은 “현대차는 30년간 인도 국민의 사랑을 받아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인도 국민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또 다른 30년을 내다보는 홈브랜드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의 근원적인 경쟁력인 차량 품질 및 고객 지향 서비스 등 차별화된 강점을 극대화하고, 실패하더라도 두려워하지 않고 다시 시도하는 조직문화를 구축해 도전과 혁신을 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기아 아난타푸르공장에서 기아의 생산 판매 전략을 점검한 정 회장은 “인도 진출 8년 차인 기아는 앞으로 성장 잠재력과 기회가 큰 만큼 도적적 목표를 수립하고, 인도시장에서 브랜드, 상품성, 품질 등에서 인도 고객들의 최고가 될 수 있도록 해야 된다”면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실패하더라도 빨리 회복하는, 또한 목표를 정하면 민첩하게 움직이는 DNA를 활용해 견실한 성장은 물론 강건한 브랜드를 구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의선(앞줄 오른쪽에서 아홉 번째) 현대차그룹 회장이 기아 인도 아난타푸르공장 임직원들과 만찬 후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앞줄 오른쪽에서 아홉 번째) 현대차그룹 회장이 기아 인도 아난타푸르공장 임직원들과 만찬 후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13일에는 현대차 푸네공장에서 신형 베뉴의 생산품질을 집중적으로 살피고 현대차의 전략차 생산거점으로 재탄생한 푸네공장이 인도 지역경제에 주는 의미와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특히 정 회장은 현대차·기아 임직원 및 가족들과 식사를 하고 격려하는 시간도 잊지 않았다. 가족들에게 한국 화장품을 선물하며 “현대차그룹이 인도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가족들의 헌신 덕분”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세계 최대 14억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인도 진출 30주년을 맞은 현대차그룹은 약 20%의 점유율로 인도 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모빌리티 시장에서 ▷150만대 생산체제 구축 ▷시장에 유연한 제품 라인업 전략 ▷전동화 생태계 조성 등을 통해 중추적 기업 위상을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