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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 美 해군 MSRA 선제 취득 박차…'先MRO, 後황금함대'

뉴스1 박종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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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 美 해군 MSRA 선제 취득 박차…'先MRO, 後황금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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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MSRA 취득 참전…HJ重·SK오션 취득 눈앞

시장 확대 공략…"韓에 블록 발주가 유일한 해법"



HJ중공업이 MRO를 맡은 아멜리아 에어하트함(HJ중공업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HJ중공업이 MRO를 맡은 아멜리아 에어하트함(HJ중공업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국내 조선업계가 미국 해군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사업 확대를 위한 함정 정비 협약(MSRA) 취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HD현대와 한화오션 등 특수선 양강뿐 아니라 중소 조선사까지 MSRA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한미 조선협력 마스가(MASGA) 프로젝트가 구체화하면서 앞으로 사업이 확대될 것에 대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장기적으로는 트럼프 정부의 황금 함대 구상에 동참할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특수선 양강 HD현대·한화 이어 삼성重도…중견 조선사 가세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010140)은 미국 사업 담당 부서를 중심으로 MSRA 취득 준비에 착수했다. 기본 자격 요건 증빙 서류를 확보해 이른 시일 내 미 해군 보급체계사령부에 MSRA 취득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MSRA는 보급체계사령부가 민간 조선소의 수리 능력뿐 아니라 재무 건전성, 기술력, 품질관리, 안전 관리, 보안체계 등을 종합 검증해 부여하는 자격이다. MSRA를 취득한 조선소는 5년간 미 해군 전투함 MRO 사업 입찰에 공식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8월 미 군함 MRO 전문 조선사인 비거 마린 그룹과 미 해군 지원함 MRO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에는 MSRA 자격 없이 비거 마린과의 협업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었으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자격 취득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선 분야 강자로 꼽히는 HJ중공업(097230)과 해양 플랜트 전문 업체 SK오션플랜트(100090)는 MSRA 취득을 앞두고 있다. 양사는 이달 초 미 해군의 현장 실사를 통해 받은 항만 보안 평가를 통과, 조만간 라이선스를 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 중형 조선사 케이조선도 MSRA 체결 준비에 나선 상태다. HJ중공업의 경우 이달 미 해군 해상수송사령부 소속 4만톤급 군수지원함 USNS 아멜리아 에어하트함 MRO 작업에 착수하기도 했다.

앞서 HD현대중공업(329180)과 한화오션(042660)은 지난 2024년 7월 각각 MSRA를 취득하고 본격적으로 미 해군 함정 MRO 사업에 뛰어든 바 있다. 이후 지금까지 HD현대중공업은 2건, 한화오션은 5건의 미 해군 MRO 사업을 수주했다. HJ중공업까지 포함하면 총 8건의 MRO를 수주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황금 함대'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22 ⓒ 로이터=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허정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황금 함대'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22 ⓒ 로이터=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허정현 기자


美 MRO 20조 규모…"신조 수주서 유리한 고지 선점"

K-조선 빅3 뿐 아니라 중소형 조선사까지 미 해군 MSRA 취득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MRO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비전투함 MRO에는 MSRA 라이선스가 필수적이진 않은 만큼 향후 전투함 MRO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미국 함정 MRO 시장은 관련 부처 예산 등을 감안할 때 20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시장 성장에 대한 전망도 밝다. 모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해군 함정 MRO 시장 규모는 지난해 613억 8000만달러(약 90조 원)에서 2030년 716억 2000만 달러(약 105조 원)로 연평균 3.13%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MRO 사업이 안정적인 수입원이라는 점 역시 시장 진출을 가속하는 배경이다. 수천억 원이 오가는 신조 시장과 달리 운용 중인 선박에 따라 고정적 수요가 발생하는 MRO는 경기 영향을 크게 받지 않기 때문이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MRO 과정에서 추가적인 정비 수요를 발견해 수익성을 높이기도 했다.

국내 조선사들은 MSRA 취득을 통한 MRO 사업에 주력, 신뢰를 쌓으며 향후 신조 수주 기회를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트럼프 정부는 현재 해양 패권 유지·강화를 위해 황금 함대(골든 플릿) 건조를 계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MSRA는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 해군 기준을 맞췄다는 뜻"이라며 "정비 경험이 있으면 함정의 내부 구조나 설계 등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만큼 향후 신조 수주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황금 함대 계획에 따라 미 해군 함정 구매 예산은 상당히 증액될 것"이라며 "함정 건조에 최적화한 도크, 설비, 인력을 보유한 한국 조선소에 블록 제작 형태로 하도급 발주하는 게 납기 지연 및 비용 상승을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향후 해외 조선소 건조를 고려한 예산이 편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096pag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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