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12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
최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노르웨이산 고등어를 비롯한 생선이 진열돼 있다. 노르웨이산 고등어는 어획량 감소와 환율 여파로 가파르게 올랐다. /뉴스1 |
지난해 6월 이후 이어진 달러당 1400원대 고환율이 연말까지 진정되지 않으면서 국제 유가 하락에도 지난달 수입 물가가 6개월 연속 상승했다. 14일 한은의 ‘12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물가는 전월 대비 0.7%, 전년 동월 대비 0.3% 상승했다. 전월 대비는 6개월, 전년 동월 대비는 4개월 연속 상승이다. 수입 물가가 6개월 연속 오른 것은 2021년 5~10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영재 |
유가가 내려가면서 달러 등 계약 통화 기준 수입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4% 하락했지만 환율이 오르며 결과적으로 원화 기준 물가가 상승했다. 국제 유가(두바이유)는 지난해 11월 배럴당 65달러에서 12월 62달러로 하락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환율은 달러당 평균 1457.77원에서 1467.40원으로 올라 유가 하락 영향을 일부 상쇄했다.
수입 물가가 오르면 수입하는 원자재와 소비재 등의 가격이 따라 상승하기 때문에 한국 소비자 물가가 시차를 두고 따라 오르게 된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입 물가에 영향을 주는 유가와 환율이 1월 들어 지난달보다는 내려갔다. 다만 국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어서 1월 물가 추이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수입품 중엔 닭고기 가격이 전년 대비 31.1%,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가 65.3% 올라 비교적 많이 상승했다. 원유는 13.3%, 천연가스는 11.8% 하락하는 등 수입 에너지 가격은 내려갔다. 2차 전지 가격도 11.3% 내려 하락 폭이 큰 편이었다.
지난달 수출 물가도 환율 및 반도체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올랐다. 많은 수출품은 달러 기준으로 계약을 하기 때문에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오르면 원화 기준으론 가격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지난달 수출 물가는 전월 대비 1.1%, 전년 동월 대비 5.5% 상승했다. 역시 전월 대비 6개월, 전년 동월 대비 4개월 연속 올랐다. 계약 통화 기준 수출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해 원화보다 상승 폭이 작았다.
수출품 중엔 냉동수산물이 전년 동월 대비 17.7% 올라 상승 폭이 컸다. 최근 가격이 많이 오른 은괴가 116.1% 상승했고 동정련품도 35.9% 급등했다. 한국의 주력 수출품으로 경상수지 흑자 증가를 이끌고 있는 디램 반도체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57.5% 올랐다.
한편 지난달 수입 물량 지수는 1차 금속제품, 광산품 등의 수입이 증가해 전년 동월 대비 8.7% 상승했다. 수출 물량 지수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의 수출이 늘며 전년 동월 대비 11.9% 상승했다. 수입·수출 물량 지수 상승률은 모두 지난해 9월 이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수출입 물량 지수는 가격 변수를 제외한 순수한 물량 기준 무역 추이를 집계한 지표다.
[김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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