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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김의 부활 원동력은 ‘가족’

헤럴드경제 이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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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김의 부활 원동력은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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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벨라를 안고 방송 인터뷰 중인 앤서니 김. [사진=LIV골프]

딸 벨라를 안고 방송 인터뷰 중인 앤서니 김. [사진=LIV골프]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재미 교포 앤서니 김(40)이 LIV 골프 프로모션에서 극적으로 생존했다.

앤서니 김은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칸토의 블랙 다이아몬드 랜치(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에 보기 3개로 1언더파 69타를 쳐 2라운드 합계 5언더파 135타로 단독 3위에 올라 LIV 골프 출전권을 획득했다.

앤서니 김은 이로써 자신에게 퇴출의 아픔을 안긴 LIV 골프로 돌아가 ‘제2의 선수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앤서니 김이라는 미스테리한 골퍼가 써 내려가는 ‘인간 승리의 드라마’ 2막이 안정적인 궤도에 올랐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앤서니 김이 LIV 골프를 통해 복귀했을 때 12년의 공백은 가혹했다. 지난해 앤서니 김은 LIV 골프 13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개인전 랭킹에서 최하위권인 55위에 그쳐 퇴출됐다. “천재성도 세월 앞엔 장사 없다”는 비아냥이 들려올 법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단 3장의 디켓이 걸린 이번 LIV 골프 프로모션에 스스로를 던졌고 가능성이 낮아 보이던 생존에 성공했다. 이는 그가 여전히 ‘승부사’의 본능을 잃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앤서니 김은 이번 LIV 골프 프로모션을 앞두고 “인생은 골프보다 훨씬 크다”고 말했다. 과거 오만하고 화려했던 스타 시절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그를 다시 필드로 불러낸 원동력은 가족이었다.


아내 에밀리는 앤서니 김이 골프를 완전히 잊고 은둔 생활을 할 때 그의 곁을 지켰다. 앤서니 김은 에밀리를 “내가 다시 빛을 볼 수 있게 도와준 유일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앤서니 김이 처음 LIV 골프의 제안을 받고 망설일 때 “당신이 다시 행복하게 골프 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용기를 준 것도 아내였다.

현재 앤서니 김의 삶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상은 딸 벨라다. 앤서니 김은 문신으로 딸의 이름을 새길 만큼 극진한 ‘딸 바보’로 알려져 있다. 약물과 우울의 늪에서 자신을 건져 올려준 어린 딸에게 당당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약속이 그를 다시 경쟁력있는 골퍼로 만들었다.

앤서니 김은 “딸에게 아빠가 단순히 과거의 골프 스타가 아니라, 무언가를 위해 최선을 다해 싸우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복귀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대회장에는 항상 에밀리와 벨라가 동행했으며 이번 LIV 골프 프로모션도 마찬가지였다.


앤서니 김은 그동안 LIV 골프에서 실력 보다는 화제성 인물로 흥행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했으나 이젠 우승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LIV 골프 프로모션을 통해 전 세계에서 모여든 젊은 선수들을 제치고 자력으로 LIV행 티켓을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앤서니 김은 LIV 골프 프로모션을 마친 후 “누군가 틀렸음을 증명하기보다 내가 맞다는 것을 증명하러 이 곳에 왔다. 곧 우승 트로피를 다시 들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한때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유일한 대항마라 불렸던 천재, 하지만 12년의 긴 공백과 약물 중독이라는 깊은 수렁을 건너온 앤서니 김의 부활이 2026시즌 LIV 골프의 흥행에 어떤 결과를 안겨줄 지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