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안정 목표"…야당 "진보연합에 질 수 있다는 두려움 탓"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이탈리아 조르자 멜로니 정부가 우파 연정 재집권을 위한 선거제도 개편을 추진한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탈리아의 선거제도는 비례대표제와 소선거구제가 결합한 방식이다. 상·하원 모두 전체 의원의 3분의 2는 비례대표제로, 나머지 3분의 1은 소선거구제 방식의 주민투표로 선출한다.
이번 개편안은 소선구제를 폐지하고 비례대표제를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중도좌파 민주당과 제2야당 오성운동(M5S)이 연대를 모색하면서 멜로니 정부는 2027년 총선에서 집권당 '이탈리아 형제들'이 과반을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탈리아 형제들 소속인 멜로니 총리는 극우 성향 동맹(Lega)의 대표 마테오 살비니, 중도 우파 전진이탈리아(FI)의 대표 안토니오 타야니와 연립정부를 이끌고 있다.
이탈리아 형제들의 루치오 말란 상원의원은 "선거제 개편은 이탈리아 전체 이익을 위한 것"이라며 "우리든 반대편이든 안정성을 갖추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엘리 슐라인 민주당 대표는 "새로운 진보 연합에 패배할 수 있다는 멜로니 정부의 두려움이 선거제 개편의 배경"이라고 꼬집었다.
이번 선거제 개편은 1990년 이후 다섯번째다. 이탈리아에서 총선을 앞두고 집권당이 유리한 방향으로 선거제 개편을 추진하는 것은 낯선 일이 아니다.
여야 어느 쪽도 의석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정치적으로 혼란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 통상 여당·정부가 내세우는 선거제 개편의 명분이다.
하지만 여론은 총선 때마다 반복되는 선거제도 개편에 부정적이다.
정치 컨설팅기업 유트렌드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선거제 개편을 지지한 응답자는 28%에 그쳤고 53%는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멜로니 정부는 스스로 역대 가장 안정적인 정부라고 자랑해왔기 때문에 개편 필요성을 설득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22년 10월22일 출범한 멜로니 정부는 이탈리아 공화국 역사상 세 번째로 장수한 정부다.
ro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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