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29일 베네수엘라 푸에르토 카베요의 엘 팔리토 터미널항 인근에서 시민들이 물놀이를 즐기는 뒤로 유조선이 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미국이 베네수엘라로 향하다가 도망치던 중 러시아 선적으로 등록한 유조선을 대서양에서 나포하기 위한 작전에 들어갔다고 로이터 통신이 7일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익명의 미국 당국자 두 명을 인용해 미국 해안경비대가 2주 넘게 추적해온 유조선 나포를 위해 미군과 공동으로 작전을 펴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이 선박은 아이슬란드와 영국제도 사이를 항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벨라1’으로 알려진 이 선박은 지난달 베네수엘라로 향하던 중 카리브해에서 미군이 제지하자 선로를 바꿔 달아났다. 미국 쪽은 이 유조선이 베네수엘라, 이란, 러시아 등 제재 대상국을 위해 원유를 유통하는 이른바 ‘그림자 선단’에 속해 있다고 밝혔다. 벨라1은 카리브해에서 미 해안경비대와 맞닥뜨릴 당시 유효한 깃발을 게양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후 미국 해양경비대의 추적을 받던 벨라1은 항해 중 갑자기 러시아 국기를 선체에 그려 넣은 뒤 러시아 선박 등록부에 ‘마리네라’라는 새 이름으로 등재돼 관심을 끌었다.
1일에는 러시아 정부가 마리네라가 자국 소속 선박이니 추적을 멈춰달라고 미국 국무부에 공식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과정의 내막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복수의 외신은 러시아가 이 유조선을 보호하기 위해 군함들을 배치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날도 당국자들은 나포 작전이 펼쳐지는 인근에 러시아 잠수함을 포함해 군함들이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다만 러시아 군함들이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로이터는 이와 별개로 미국 해안경비대가 베네수엘라와 연관이 있는 다른 유조선도 막아 세웠다고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에 대한 압력의 일환으로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수송하는 제재 유조선에 대 봉쇄조치를 취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겨울밤 밝히는 민주주의 불빛 ▶스토리 보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