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중구 서울영화센터에 고 안성기의 추모 공간이 마련돼 있다. 안성기(75)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중환자실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뉴스1 |
배우 안성기(75)가 지난 5일 별세한 가운데 고인의 빈소에는 이틀째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6일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된 배우 안성기의 빈소를 찾았다. 고인은 반 전 사무총장이 현직에 있을 당시 유니세프 친선 대사로 활동하며 인연을 맺었다. 반 전 사무총장은 “안성기 배우와는 유니세프 본부에서 같이 회의도 하고 여러 차례 만났다”며 “세계 어려운 아동들에게 희망을 주는 역할을 많이 하신 분”이라고 떠올렸다.
안성기와 영화 ‘페이스메이커’로 호흡을 맞췄던 배우 고아라는 조문을 마친 뒤 눈물을 흘리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고아라는 “안성기 선배님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존재만으로도 참 본보기가 되어 주셨다”며 “현장에서는 어디서나 항상 가르쳐 주시고 많은 배움을 받은 점 잊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현장에서 재치 있고, 유머 있게, 분위기를 만들어 주셨다. 현장에서의 모습만으로도 많은 것을 배웠기에 앞으로 더 잘 되새기면서 지내겠다”고 했다.
고(故) 안성기와 배우 차인표/차인표 인스타그램 |
배우 차인표는 조문한 뒤 소셜미디어에 “변변찮은 후배를 사랑해 주시니 감사하고 영광이었다”며 “언젠가 꼭 갚아야지, 했는데 20년이 지났다. 믹스커피 한 잔 타 드린 것 말고는 해 드린 게 없다. 감사했다. 하늘에서 만나면 갚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나 의원은 “안성기 선생님과는 공적인 사적인 인연이 있어서 조문을 왔다”며 “따뜻함 속의 절제에 대해서 늘 존경하는 마음이 있었다. 투병 중에도 후배 영화인들, 또 영화인을 향한 관심과 애정을 끝까지 놓치지 않으셨던 분”이라고 했다. 이어 “정치권에서 정치적인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는데, 배우로서 소신을 지키셨다. 영면하셨으니 안식을 취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 밖에도 전도연·하지원·차인표·정재영·옥택연·박명훈·김보연·김재욱, 장항준 감독, 코미디언 이성미 등 연예계 후배들이 조문했다. 우상호 청와대 정무수석, 김동연 경기도지사, 전 야구 선수 박찬호 등이 다녀갔다.
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영화센터에 마련된 '국민배우' 고 안성기 시민 추모공간을 찾은 시민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뉴스1 |
안성기는 지난 5일 오전 9시쯤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고 투병해왔다. 투병 소식은 2022년 한 행사에 그가 부쩍 수척해진 모습으로 나타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9일 엄수되며 장지는 양평 별그리다다. 고인의 장례는 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한국영화배우협회 주관으로 영화인장으로 진행된다. 영화계 후배 이정재, 정우성, 이병헌 등이 운구를 맡으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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