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식스솔루션즈 로고. /LS그룹 제공 |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7일 10시 05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중복상장 논란에 기업공개(IPO) 길이 막힌 기업들이 LS에식스솔루션즈 동향에 주목하고 있다. ‘모회사에서 물적분할된 자회사’가 아닌 ‘모회사가 인수한 자회사’ LS에식스솔루션즈가 한국거래소 문턱을 넘을 경우, 비슷한 처지에 놓인 기업들도 상장 가능성이 커질 것이란 기대에서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식스솔루션즈 상장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부터 거래소와 사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9월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목표로 했던 일정은 다소 늦춰졌지만,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예심 청구를 할 전망이다.
에식스솔루션즈 상장이 늦어지는 건 중복상장 우려가 불거진 탓이다. 에식스솔루션즈는 LS의 증손자회사로 ‘LS–LS아이앤디–슈페리어에식스(SPSX)–에식스솔루션즈’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LS는 중복상장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외부 기업을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한 사례로, 모회사에서 물적분할로 쪼개기 상장을 한 구조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에식스솔루션즈는 권선 시장 글로벌 1위 기업이다. 1930년 미국 전선회사로 출발해 2008년 LS그룹에 인수됐다.
여전히 개인 투자자들은 에식스솔루션즈도 중복상장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과정이 어찌 됐든 같은 지배구조 아래 있는 회사가 동시에 증시에 상장해 있는 경우, 기업가치가 나뉘어서 평가받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중복상장 논란이 거세지기 전에 상장을 기대하고 투자한 재무적 투자자(FI)들은 수익률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에식스솔루션즈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에식스솔루션즈가 통과하면 거래소가 비슷한 처지의 다른 기업들도 통과시켜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에식스솔루션즈 역시 연내 예심청구가 불투명할 뿐만 아니라, 금융당국이 나서지 않는데 거래소가 먼저 중복상장에 대한 메시지를 시장에 내진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IB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거래소는 중복상장에 대한 입장을 최대한 함구하며 당국 눈치를 보고 있다”며 “에식스솔루션즈가 어렵사리 상장한다 해도 당국 입장이 정해지지 않는 이상 다른 기업들은 또 다른 잣대로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거래소는 여러 혼선에도 중복상장과 관련한 명확한 기준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기업마다 내부 심사를 통해 상장 여부를 판단하겠단 입장이다. 기준을 못 박으면 거래소로 비판의 화살이 돌아갈 수 있는 만큼, 정성 평가를 통해 재량권을 행사하겠단 취지로 해석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IPO를 앞둔 기업 입장에선 최대한 모회사 주주의 권리를 보장하는 당근책을 제시하는 것 외엔 방도가 없다”며 “주주친화정책을 내놔도 실패한 사례들을 보면 상장 관련 불확실성이 너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오귀환 기자(og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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