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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동의하면 전쟁 끝"… 트럼프 종전구상 마지막 시험대

머니투데이 김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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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동의하면 전쟁 끝"… 트럼프 종전구상 마지막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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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전쟁 종식' 美 평화중재안 20개 발표
72시간 내 인질 송환·군대 철수, 행정재편 등 조건
팔레스타인 국가수립 가능성 반영, 중동 각국 환영
이 극우 반발·하마스 거부 변수… 실현 가능성 주목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2년 가까운 가자지구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평화구상'이 공개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던 중 공개한 것으로 팔레스타인 정부수립 가능성도 반영됐지만 모호한 부분들이 있어 종전 및 구상의 실현이 가능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

29일(현지시간)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백악관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20개항으로 구성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분쟁 종식을 위한 포괄적 계획'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하마스가 이 제안에 동의하면 전쟁은 즉시 끝날 것"이라며 "네타냐후 총리는 제안을 지지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내용을 검토하겠다고 했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및 중동 8개국은 공식적으로 환영했다. 평화구상에 따르면 계획안 수용 뒤 하마스는 72시간 안에 인질을 모두 송환하고 이스라엘은 수감자 250명과 하마스의 공습 이후 구금된 가자주민 1700명을 석방한다. 이스라엘군은 인질석방을 준비하기 위해 합의된 선까지 철수하고 이 기간에 모든 군사작전을 중단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 분쟁 종식 계획 주요 내용/그래픽=윤선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 분쟁 종식 계획 주요 내용/그래픽=윤선정


인질송환 후 무기폐기를 약속하는 하마스 대원들은 사면되고 가자지구를 떠날 경우 퇴로가 제공된다.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도 이뤄진다.

가자지구의 행정은 정치·종교색이 없는 관료들로 구성된 팔레스타인위원회가 맡고 과도기구인 '평화위원회'가 이를 감독한다. 이 기구는 트럼프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는다. 기존에 언급한 가자주민의 강제이주는 없다.

추후 가자지구는 비무장지대로 유지되고 자체 안보를 책임질 경찰력을 육성하기 위한 임시 국제안정화군(ISF)을 창설한다. ISF가 가자의 새 경찰력과 함께 이스라엘, 이집트와 협력해 국경안보를 지원한다. 합의된 해체절차를 통해 무기는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없고 이 모든 절차는 독립감시기관의 검증을 받는다.

하마스는 가자 통치에 어떤 역할도 하지 않고 이스라엘도 가자지구를 점령하거나 합병하지 않는다. 이스라엘방위군(IDF)는 합의된 비무장화 기준과 이정표에 따라 가자에서 3단계로 철수하고 ISF에 점진적으로 이양한다.


트럼프의 계획안 20개 항목 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 팔레스타인 국가수립을 사실상 인정한 부분이다. 이스라엘의 그간 입장과 다르다. 19항에는 "가자 재개발이 진행되고 PA 개혁 프로그램이 충실히 수행되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열망으로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자결권과 국가수립을 향한 신뢰할 만한 길이 마침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종전까지 넘어야 할 벽은 많다. 우선 하마스의 수용 여부다. 이들이 유일한 '협상카드'인 인질을 모두 내주는 것을 선택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이스라엘의 철군계획표를 비롯해 20개항의 내용 중에는 모호한 부분도 많다.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가능성을 보였지만 국가설립 시기나 방법을 직접 명시한 것도 아니다.

이스라엘 내각 안에 극우세력이 있는 점도 변수다. 네타냐후가 동의한 계획안에 반대할 수도 있다.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회담 뒤 영상성명에서 팔레스타인 국가설립에 대해 "합의서에 명시되지 않았다"면서 반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와 네타냐후는 기자회견 때 질문을 받지 않았다. 트럼프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회담 때도 그랬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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