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의 이태원 단독주택 모습과 강나연 태화홀딩스 회장(오른쪽)./연합뉴스, 서울아산병원 |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이 소유했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단독주택이 228억원에 팔린 것으로 확인됐다. 새 주인은 에너지·철강 트레이딩 기업 태화홀딩스를 이끄는 강나연(41) 회장과 그의 미성년 자녀다.
16일 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이 공동 명의로 보유하던 이태원 자택을 강 회장이 지난 6월 매입했다. 지난 12일 잔금을 치르고 소유권 이전까지 마친 상태다.
매매 대금은 총 228억원으로, 별도의 근저당권이 설정되지 않아 전액 현금으로 마련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유권은 강 회장이 2014년생인 A씨와 각각 900분의 765(85%), 900분의 135(1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강 회장은 2013년 태화홀딩스를 세운 뒤 러시아·인도네시아·호주 등에서 원자재를 들여와 아시아 시장에 공급하는 글로벌 트레이딩 사업을 키워왔다. 현대제철, 포스코 등 국내 철강 대기업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영어·불어·러시아어에 능통해 해외 비즈니스에도 적극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투자, 헬스케어, F&B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에도 힘써왔다. 청소년 장학 사업, 의료·노인 복지 지원, 수해 복구 기부 등을 꾸준히 이어왔으며, 과거 인천시가 추진했던 포뮬러 원(F1) 그랑프리 대회 유치에도 참여한 바 있다.
이번에 매각된 주택은 대지면적 1073㎡(약 325평), 연면적 497㎡(약 150평) 규모로, 지하 1층~지상 2층 구조다. 故 이 회장이 2010년 새한미디어로부터 82억 8000만 원에 사들인 곳으로, 이태원 언덕길에 자리한다. 인근에는 이재용 회장 자택과 삼성 리움미술관이 있다.
해당 주택은 2020년 10월 이 회장 별세 이후 홍라희 관장과 자녀 3남매에게 상속됐고, 2021년 지분 정리가 이뤄졌다. 이번 거래가는 매입가보다 145억원가량 높은 228억원으로, 업계에서는 상속세 마련 차원에서 매각이 추진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아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