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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번째 대회서 우승 노리는 김재호 “뭘 해도 되는 날, 생각 비우고 치겠다”

헤럴드경제 조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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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번째 대회서 우승 노리는 김재호 “뭘 해도 되는 날, 생각 비우고 치겠다”

서울맑음 / -3.9 °
KPGA 동아회원권그룹 오픈 1R
보기 없이 버디만 7개 단독선두
투어 18년차, 205번째 도전
김용희 롯데 퓨처스 감독 아들
“생각 비우고 현명하게 치겠다”
김재호가 28일 경기도 광주시 강남300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PGA 투어 동아회원권그룹 오픈 1라운드에서 18번홀 티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김재호가 28일 경기도 광주시 강남300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PGA 투어 동아회원권그룹 오픈 1라운드에서 18번홀 티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헤럴드경제(광주)=조범자 기자] 투어 18년차 김재호(43)가 205번째 출전 대회에서 첫 우승을 향해 정조준했다.

김재호는 28일 경기도 광주시 강남300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하반기 첫 대회 동아회원권그룹 오픈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담으며 7언더파 63타를 기록, 단독선두에 올랐다.

10번홀에서 출발한 김재호는 13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은 후 정확한 웨지샷과 퍼트로 전반에 3타를 더 줄였다. 김재호는 2번홀(파4)과 5번홀(파3)에서 버디를 뽑으며 이태훈(캐나다)과 공동선두에 오른 후 마지막 9번홀(파5)에서 두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이글 찬스를 맞았다.

김재호는 4.6m 이글 퍼트를 아깝게 놓치면서 버디를 기록, 단독선두로 첫날을 마무리했다.

김재호는 경기 후 “오늘은 뭘 해도 다 되는 날이었다”고 웃으며 “티샷이 며칠 전부터 왼쪽으로 많이 당겨져서 오늘은 미스를 계산해 오른쪽을 겨냥했는데 잘 맞아 떨어졌다. 마지막 홀 이글퍼트가 짧았던 게 좀 아쉽다”고 했다.

단독선두 김재호가 기자회견에서 밝은 얼굴로 질문에 답하고 있다.   [KPGA 제공]

단독선두 김재호가 기자회견에서 밝은 얼굴로 질문에 답하고 있다. [KPGA 제공]



2008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김재호는 204개 대회에 출전해 아직 우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2012년 KPGA 선수권대회와 2019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기록한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미스터 올스타’로 불린 프로야구 레전드 김용희 롯데 퓨처스 감독의 아들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시즌 개막전을 보름 앞두고 오른쪽 팔꿈치가 부러지는 사고로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대회에 나서지 못했지만 ‘넘어진 김에 쉬어가자’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다잡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김재호는 “지난해 시즌 개막 전 체력훈련을 많이 해서 기대했는데 주차장 턱에 걸려 넘어지며 다쳤다”며 “3,4개월은 아무 것도 안하고 게임만 했는데 시간이 너무 아깝더라. 이 참에 다른 불편했던 부위도 치료하고 재활하면서 시간을 잘 보냈다”고 돌아봤다.


모처럼 선두에 나서 고무될 법도 하지만 김재호는 남은 사흘간 생각을 비우고 치겠다고 했다.

그는 “나이가 있다보니 겁만 많아져서 생각을 아예 안하는 게 낫다”고 웃으며 “좋아하는 스타일의 코스이고 퍼트도 잘 되고 있어서 남은 라운드 욕심 비우고 현명하게 코스를 공략하겠다”고 했다.

박상현이 12번홀 버디 퍼팅에 성공한 뒤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KPGA 제공]

박상현이 12번홀 버디 퍼팅에 성공한 뒤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KPGA 제공]



박상현과 이정환, 김태훈, 이태훈(캐나다)이 6언더파 64타를 기록, 김재호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이태훈은 4월 우리금융 챔피언십 우승 이후 4개월 만에 시즌 2승에 도전한다.


문경준과 함정우, 올해 코오롱 한국오픈 우승자 사돔 깨우깐자나(태국)가 5언더파 65타 공동 6위에 올랐다.

25년 만에 KPGA 투어 3연승에 도전하는 올해 유일한 다승자 옥태훈은 4언더파 66타로 공동 9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