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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나도 챔피언 먹었어!” 고지원 한살 터울 언니 고지우와 자매 챔피언 등극

헤럴드경제 이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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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나도 챔피언 먹었어!” 고지원 한살 터울 언니 고지우와 자매 챔피언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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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고지우와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한 고지원(오른쪽). [사진=KLPGA]

언니 고지우와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한 고지원(오른쪽). [사진=K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고지원이 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즈(총상금 10억원)에서 윤이나의 대회 2연패를 저지하며 정규 투어 첫 우승에 성공했다.

고지원은 10일 제주도 서귀포시의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아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2위인 노승희를 2타 차로 제쳤다. 고향 제주에서 우승의 감격을 맛본 고지원은 우승상금 1억 8천만원을 받았다.

고지원은 “첫 우승을 고향에서 하게 되어 무척 기쁘다”며 “이 대회는 초등학생 때부터 꿈나무 레슨도 받고 프로암에도 참가하면서 ‘프로선수가 되면 꼭 출전하고 싶다’는 꿈을 키운 대회였는데, 그런 대회에서 우승해서 무척이나 뜻깊다”고 말했다.

고지원은 이로써 지난 6월 맥콜·모나 용평오픈에서 우승한 한 살 터울 친언니인 고지우에 이어 위너스 서클에 가입하며 KLPGA투어 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자매 챔피언으로 등극하게 됐다. KLPGA투어에서 자매 챔피언은 박희영-박주영 자매가 유일했으나 같은 해에 우승하지는 못했다.

고지원은 “언니는 항상 고마운 존재다. 챔피언 퍼트를 하고 봤을 때 언니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막상 우는 모습을 보니깐 너무 웃겨서 오히려 내 눈물이 쏙 들어갔다. 언니를 보면서 항상 골프를 대하는 마음가짐과 대한 열정을 배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고지원은 일몰로 마치지 못한 3라운드 잔여 4개 홀을 모두 파로 마쳐 2타 차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는 등 이날 하루에만 22개 홀을 치르며 노보기 플레이로 스코어를 관리해 골프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될 첫 우승에 성공했다.


고지원은 파5 홀인 5번 홀에서 3m 버디를 잡았으며 이어진 6번 홀(파4)에선 두 번째 샷을 핀 50cm에 붙이며 연속 버디로 연결시켰다. 4타 차 선두로 달아난 고지원은 이후 파행진을 하다 마지막 18번 홀(파5)서 세번째 버디를 잡아내며 연장전 없이 우승했다.

고지원은 16번 홀(파4)에서 티샷을 당겨쳐 러프 지역으로 보내며 위기를 맞았으나 레이업 후 세 번째 샷을 핀 3m 지점에 보낸 뒤 파 세이브에 성공해 2타 차 선두를 유지하며 가장 큰 위기에서 벗어났다.

고지원은 지난 주 열린 오로라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1타 차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고도 배소현에게 역전우승을 허용하는 아픔을 맛봤으나 바로 다음 주 우승하며 국내 골프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 석자를 확실히 알렸다.


선두 고지원을 2타 차로 추격하며 최종라운드에 나선 노승희는 15번 홀까지 2타를 줄이며 우승 경쟁을 펼쳤으나 16번 홀(파4)에서 1m 거리의 파 퍼트를 놓쳐 추격에 제동이 걸렸다.

노승희는 이어진 17번 홀(파3)에서 10m가 넘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18번 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핀 한뼘 거리에 붙이며 연속 버디를 잡았으나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가기엔 역부족이었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한 윤이나는 마지막 날 버디 3개에 보기 1개로 2타를 줄였으나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이다연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윤이나는 이번 대회에서 50홀 연속 노보기 행진을 하는 등 좋은 플레이를 펼쳐 자신감을 회복하고 미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이가영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단독 5위에 자리했다. 김민선7과 김수지는 나란히 4타씩을 줄여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박지영, 이세희, 한진선과 공동 6위에 올랐다.

‘남달라’ 박성현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며 5언더파 67타를 때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문정민, 한아름, 이승연과 함께 공동 11위를 기록했다.

박성현은 경기를 마친 후 “이번 대회는 두려운 게 없었다. 어떤 샷을 하든, 어떤 퍼트를 하든 많은 자신감이 따랐다”며 “적잖은 소득을 안고 미국으로 돌아가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