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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PGA 투어에 '녹색꽃'이 피었다…더 CJ컵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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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5월 정신 건강의 달을 맞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들과 팬들이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 3라운드에서 녹색옷을 착용하고 있다. CJ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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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초록 물결’이 넘실댔다. 골프장 잔디와 나무는 말할 것도 없고 선수, 캐디, 갤러리, 관계자에게서 온통 초록빛이 비췄다. 이는 더 CJ컵 바이런 넬슨 대회가 ‘5월 정신 건강의 달’을 기념하는 방법이었다. 메이저리그(MLB)에서 매년 5월 둘째 주 일요일 ‘어머니의 날’에 분홍색 방망이, 글러브를 쓰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 3라운드는 ‘그린 아웃핏 데이(Green Outfit Day)’로 진행됐다. CJ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녹색은 건강을 상징하는데, 대회 주최사인 세일즈맨십 클럽은 어린이들과 가족, 지역 사회가 정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그래서 대회 기간 중 토요일에는 선수뿐만 아니라 갤러리도 녹색 옷이나 장신구를 착용하도록 권장한다.

대회 디렉터인 존 드라고는 “우리 대회의 핵심 가치는 어린이, 가족, 지역 사회의 정신 건강 강화”라며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감정을 인식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면 성인이 돼 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에 현명하게 대비할 수 있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정서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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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옷을 입고 지인과 골프장 찾은 팬 캐롤라인 아버클(왼쪽). CJ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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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런 목표는 지역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고 있다. 세일즈맨십 클럽이 1987년에 설립한 ‘모멘터스 인스티튜트’ 재단은 지금까지 정신 건강 전문 교육자 4,259명을 양성했고, 지역 곳곳에 관련 병원도 만들었다. 2022년 한 해 동안 정신 건강 서비스를 제공한 횟수는 2,119회에 달한다.

이날 녹색 의상을 입고 현장을 찾은 골프 팬 캐롤라인 아버클은 “많은 일을 겪으면서 정신적인 회복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내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면,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사람들도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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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김의 정신 건강 유지 비결 '친구들과 놀기'가 새겨진 캐디빕. CJ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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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선수들은 캐디들이 입는 조끼 ‘캐디빕’에 자신의 이름 대신 본인만의 정신 건강 유지 비결을 새겼다. 디펜딩 챔피언 제이슨 데이(호주)는 가족과 시간 보내기, 유일한 한국계 고교생 아마추어 골퍼 크리스 김(영국)은 ‘친구들과 놀기’, 이경훈은 ‘영화 관람’이라고 적었다.

모자에 녹색 리본을 달고, 녹색 상의까지 입은 안병훈은 “멘탈 관리도 샷 연습이나 퍼트 연습처럼 계속 연습을 해야 한다. 마음처럼 쉽지 않지만 골프를 할 때나 평소에 안 좋은 생각을 최대한 덜하려고 한다”며 “골프뿐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최대한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는 게 나만의 정신 건강 비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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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리본과 상의를 착용하고 3라운드를 치른 안병훈. CJ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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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바이런 넬슨과 10년 간 함께하는 CJ그룹도 힘을 보탠다. 17번 홀(파3)에서 선수들이 버디를 잡을 때마다 1,000달러씩 적립해 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3라운드까지 집계된 17번 홀 버디는 총 59개 나왔다.


매키니 =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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