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2 (수)

호날두, 퇴장 뒤 심판 밀쳐 5경기 출장정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17일 수페르코파 2차전 출전 못할듯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레알 마드리드)의 시즌 초반 심리상태가 엉망이다.

호날두는 14일(한국시각)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프리메라리가 시즌 전 경기인 FC바르셀로나와의 2017 수페르코파 1차전 원정 경기(3-1승)에서 팀 승리를 이끌었음에도 퇴장을 당했다. 지난 시즌 우승팀 자격으로 국왕컵을 제패한 바르셀로나와의 1차전에 후반 교체 투입된 호날두는 역전골 뒤 2분 만에 할리우드 액션으로 퇴장을 당했다. 스페인축구연맹은 퇴장으로 인한 1경기 출장 정지에다, 심판을 밀친 행위로 인한 4경기를 추가해 5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내렸다.

당시 경기 비디오를 보면 호날두가 억울해할 만하다. 침투패스를 받은 호날두가 골지역 정면으로 공을 드리블하다가 미쳐 공을 쫓아가지 못해 넘어진다. 바르셀로나 수비수가 바짝 따라붙었지만 심각한 접촉은 없었다. 그러나 주심은 노란 카드를 꺼내 들었고, 2분 전 결승골을 넣었을 때 호날두의 초콜릿 복근 상반신 노출 세리머니로 이미 경고를 받았던 호날두는 퇴장당했다. 호날두는 어이가 없었는지 주심의 등을 살짝 밀면서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스피엔>은 “호날두가 넘어졌을 때 주심이 호각을 불 필요는 없었다. 그럼에도 호날두가 주심의 등을 민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수없이 많은 부당한 판정을 경험한 호날두가 이날 보여준 행동은 그도 인간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했다.

호날두는 퇴장과 심판을 밀친 행위에 따라 총 3805유로(512만원)의 벌금도 부과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각종 소득으로 9300만달러를 벌어들인 호날두에게 벌금은 큰 의미가 없다. <이에스피엔>의 대런 로벨 기자는 “호날두가 받은 벌금은 미국의 보통 사람에게 (2달러도 안되는) 1.69달러의 벌금을 메긴 것과 같다”고 했다. 다만 17일 마드리드에서 예정된 수페르코파 2차전에 출장하지 못하고, 이어 19일 개막하는 2017~2018 프리메라리가 초반 4경기에 나설 수 없는 것이 뼈아프다.

지네딘 지단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가혹한 판정이다. 수페르코파 2차전에 호날두가 뛸 수 있도록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심판에 대한 물리적 행동은 깃털처럼 가벼운 접촉이라 할지라도 매우 가혹한 처벌을 받게 돼 있어 출장정지가 감경되더라도 수페르코파 2차전에는 출전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옷을 벗은 세리머니와 심판의 등에 손을 댄 행위가 산뜻한 시즌 출발을 예고했던 호날두에게 ‘독’이 됐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신문구독]
[▶ 페이스북] [카카오톡]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