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한국이 그리웠다"… 외인들의 잇단 복귀, 왜?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월드

[박인철 기자] “돈이 중요한 게 아니다. 내 집 같은 서울에서 다시 뛰고 싶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2년 만에 K리그 클래식으로 복귀한 데얀(FC서울)이 입단식에서 밝힌 소감이다. 2007시즌부터 2013시즌까지 7시즌을 K리그에서 뛰면서 역대 유일의 3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던 데얀은 한국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2014시즌 중국 무대로 옮겼다. K리그에서 받을 수 없는 거액의 연봉에 흔들렸기 때문이다.

데얀뿐 아니다. 에닝요, 오르샤, 에두, 산토스, 케빈 등 K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황사 머니’를 뿌리는 중국에 진출한 외인은 수도 없다. 중국에서 뛰면 최소 2배의 연봉이 오른다. 프로이기에 누구도 나무랄 수 없는 선택지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시 K리그로 돌아오는 외인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 시즌 에닝요, 케빈(인천)를 비롯해 올 시즌만 해도 데얀, 최근에는 에두도 전북에 다시 복귀했다. 특히 에두는 중국에서 약 50억 원에 가까운 연봉을 받았지만 K리그로 돌아오기 위해 연봉을 ⅓수준으로 낮추기까지 했다. 브라질 중국 등 여러 클럽의 거액 제의도 뿌리친 채 말이다.

그렇다면 거액 연봉을 받기 위해 떠난 외인들이 다시금 K리그 복귀를 원한 이유는 뭘까. 대부분 이유는 비슷하다. 정이 넘치는 한국 문화가 그리워서다. 한국은 외인 선수는 물론 가족에 대한 서비스도 아끼지 않는다. 치안도 좋아 아이를 키우고 있는 외인들에게 한국만큼 편안한 나라도 없다. 같이 뛰는 동료들 역시 또 하나의 가족처럼 그들을 대한다. 생활면에서 만족도가 높은 것이다.

반면 중국은 최근 급속도로 성장을 가하고 있지만 중국 선수들의 축구를 대하는 자세나 훈련 태도, 외인에 대한 배려는 높은 수준이라 말하기 힘들다. 몸싸움이 거칠어 큰 부상을 입기도 쉽다. 공기도 좋지 않아 가족들이 불만을 털어놓기도 한다. 많은 외인이 단기간에 중국을 떠나는 이유다.

분명 K리그를 거쳐 중국으로 떠나는 외인들은 계속 늘 것이다. 하지만 최근 사례를 보듯 그것이 꼭 영원한 이별이라고 단정짓기 힘든 것이 요즘 분위기다.

club1007@sportsworldi.com

데얀(왼쪽) 에두 사진=OSEN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