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경문 감독은 17일 후반기 5선발로 황준서를 낙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뒤에서 (기회를)기다리면서 5이닝 이상 던져주고 자기 몫을 충분히 해줬다. 5선발로 어디 내놔도 뒤지지 않는다고 보고 5선발로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황준서는 전반기를 10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3.15로 마쳤다. 선발로 나온 6경기 가운데 4경기에서 5이닝을 채웠고, 마지막 등판이었던 10일 KIA전에서는 데뷔 후 1경기 최다인 6⅓이닝을 1실점으로 잘 막았다.
황준서는 18일 kt전을 앞두고 "후반기에는 선발진 안에 들어갈 수 있어서 영광스럽다는 생각이 크다. 더 열심히 준비해서 내가 던지는 날에는 한 경기라도 더 이길 수 있도록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준비가 안 됐다는 얘기는 아니다. 황준서는 "올스타브레이크 때 이틀 쉬고 바로 운동했다. 지금 쉬어서 몸 상태가 떨어지거나 하지는 않았고 완전히 100% 상태다"라고 밝혔다. 또 "안정적으로 5이닝을 먹어줄 수 있는 투수가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5이닝을 완벽하게 막는다는 생각으로 던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우려를 샀던 마른 몸과 그에 따른 체력 문제에 대해서는 "작년보다는 확실히 준비가 더 잘 돼 있다. 아직 투구 이닝이 많지 않아서 쓸 힘도 많이 남아있는 것 같다"고 자신했다.
한화 선발 로테이션은 이제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과 문동주에 이어 황준서로 재편됐다. 황준서는 리그 최고 외국인투수들, 그리고 '코리안 몬스터'와 함께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간 소감에 대해 "이 선발진 안에 들어가는 것이 꿈이었다. 기분이 새롭고 좋다"며 "류현진 선배 같은 커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물어보고 있다. 폰세와도 더그아웃에서 대화를 많이 한다"고 했다.
황준서는 "전반기에 가장 만족스러웠던 경기는 시즌 첫 등판 NC전(3⅓이닝 2실점 1자책점), 마지막 KIA전이다. NC전은 자신있게 던지자는 마음으로 던졌는데 그게 잘 돼서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 경기는 프로에서 가장 잘 던진 경기라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잘 끝내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양상문 코치님께서 오선우 선수 타석까지만 하자고 하셔서 딱 그 한 타자만 더 집중했다. 가장 많이 던진 경기인 줄은 그때까지는 몰랐다. 던지다 보니 그렇게 됐다"면서도 "그 한 경기만 보고 판단하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열심히 던진 걸 보시고 그렇게 결정하신 것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남은 시즌 목표는 따로 생각하지 않았다. 아직 자신이 확고한 선발투수라고 생각하지 않아서다. 황준서는 "목표를 세우기 보다 전반기처럼 대체 선발이라고 생각하고 한 경기씩 집중하면서 던지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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