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회 청룡기] 양우진, 8과 3분의 1이닝 8탈삼진 무실점 역투
8회 한동연 싹쓸이 3루타로 승리 가져와
8회 한동연 싹쓸이 3루타로 승리 가져와
경기항공고가 강호 경남고를 격침시키고 4강으로 날아올랐다.
신흥 야구 명문을 꿈꾸는 경기항공고가 우완 에이스 양우진의 역투로 강호 경남고를 꺾고 창단 첫 청룡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항공고는 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이하 ‘청룡기’) 8강전에서 경남고를 4대3으로 꺾었다.
팽팽한 투수전의 중심에는 경기항공고의 에이스 양우진(3학년)이 있었다. 최고 구속 150㎞ 강속구와 낙차 큰 슬라이더를 섞어 8과 3분의 1이닝 동안 탈삼진 8개를 솎아냈다. 특히 4회말 경남고 중심타선 박보승을 130㎞ 뚝 떨어지는 슬라이더, 4번 타자 이호민도 132㎞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만든 연속 헛스윙 삼진 장면은 백미였다. 9회에도 직구 최고 구속 150㎞를 유지하며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신흥 야구 명문을 꿈꾸는 경기항공고가 우완 에이스 양우진의 역투로 강호 경남고를 꺾고 창단 첫 청룡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항공고는 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이하 ‘청룡기’) 8강전에서 경남고를 4대3으로 꺾었다.
팽팽한 투수전의 중심에는 경기항공고의 에이스 양우진(3학년)이 있었다. 최고 구속 150㎞ 강속구와 낙차 큰 슬라이더를 섞어 8과 3분의 1이닝 동안 탈삼진 8개를 솎아냈다. 특히 4회말 경남고 중심타선 박보승을 130㎞ 뚝 떨어지는 슬라이더, 4번 타자 이호민도 132㎞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만든 연속 헛스윙 삼진 장면은 백미였다. 9회에도 직구 최고 구속 150㎞를 유지하며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7회까지 0의 행진이 이어진 가운데 경기항공고의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 장현명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포문을 열었고, 최재혁이 중전안타로 연결했다. 경남고는 투수 조원우를 내리고 외야수로 뛰던 박보승를 마운드에 올렸다. 박보승은 올해 위기 때마다 투수로 나서 4경기 동안 4이닝 무실점을 이어왔다. 그러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진 타석, 경기항공고 한동연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루타를 터뜨리며 단숨에 3점을 올렸다. 이어 김다민의 적시타까지 더해 경기항공고는 4-0으로 앞서 나갔다.
경남고는 9회말 마지막 추격에 나섰다. 9회 양우진이 선두타자를 마지막 102번째 공으로 150㎞ 직구 삼진 처리했다. 이후 마운드를 좌완 에이스 이주호(3학년)에게 넘겼다. 이주호는 김준안과 이태수, 박재윤, 안우석에게 연속으로 안타를 내주면서 4-3까지 추격 당했으나, 끝내 2사 만루 상황에서 1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양우진은 경기 후 “전 경기들에서 밸런스가 좋지 않았는데, 오늘은 투구 메커니즘을 빠르게 고치며 좋은 흐름을 찾았다”며 “마지막까지 믿고 던진 게 통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경기를 통해 배운 점이 많다. 완봉을 못 한 건 아쉽지만 팀 승리가 더 중요했다”고 웃었다.
반면 강력한 마운드를 앞세워 이번 대회 세 경기 연속 무실점(총 34이닝) 행진을 이어오던 경남고는 8회 실점으로 대회의 문을 아쉽게 닫았다. 선발 장찬희는 5이닝 6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잘 던졌고, 뒤이어 나온 조원우도 2와 3분의 2이닝 2실점(2자책) 4탈삼진의 역투를 펼쳤으나 뒷심에서 밀렸다.
경남고는 청룡기 최다 우승팀(9회)으로, 과거 최동원, 이대호, 송승준 등 수많은 프로스타를 배출한 명문. 이번 대회에서도 타선과 마운드 모두 완성도를 보이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지만, 경기항공고의 양우진을 넘어서진 못했다.
경기 후 경기항공고 이동수 감독은 “나는 한 게 없다. 아이들이 다 했다”며 “특히 양우진이 오늘 보여준 집중력과 끈기가 후반에 큰 힘이 됐다. 무득점 무실점 흐름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은 게 오늘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했다. 경기항공고는 2017년 창단한 신흥 야구 명문. 오는 10일 준결승에서 마산용마고-덕수고 경기의 승자와 만난다.
[양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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