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4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해킹 사태 관련 입장 및 향후 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사진제공=SK텔레콤 |
IBK투자증권은 SK텔레콤이 해킹 사고 이후 약정 해지 고객에 대한 위약금 환급과 보상안 집행 등으로 올해 분기마다 실적이 악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배당 정책이 주가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7만원에서 6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번 해킹 사고를 SK텔레콤의 귀책으로 판단해 위약금 면제 사유에 해당한다고 공식 발표하자 주가가 5.6% 하락 마감했다"며 "해킹 사고 이후 주가가 빠르게 회복됐음을 고려하면 시장은 위약금 면제가 실제로 시행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은 오는 14일까지 해지 고객 수가 얼마나 늘어날지에 집중될 전망"이라며 "수치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추가적인 주가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위약금 환급, 보상안 집행, 마케팅 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비용 부담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회사 측은 올해 연결 기준 매출 가이던스를 기존 17조8000억원에서 17조원으로 4.5% 하향 조정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한 9939억원으로 1조원을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해킹 사고 이후 주가 흐름을 보듯이 고배당 정책이 주가의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며 "14일 이후 해지 고객 수가 예상보다 적게 나타난다면 시장은 이를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이며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천현정 기자 1000chyu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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