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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준, 마지막홀 버디가 살렸다... 73번째 대회서 첫 우승

조선일보 이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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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준, 마지막홀 버디가 살렸다... 73번째 대회서 첫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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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준이 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KLPGA 투어 롯데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KLPGA

박혜준이 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KLPGA 투어 롯데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KLPGA


우승이 눈앞인데 위기가 계속 찾아왔다. 하지만 박혜준(22)은 끝내 버텨냈다. 73번째 출전 대회에서 무관 설움을 날려 보냈다.

박혜준은 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6684야드)에서 열린 한국 여자 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오픈(총상금 12억원)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친 박혜준은 2위 노승희(24·16언더파)를 1타 차로 꺾었다. 2022년 투어 데뷔 후 첫 우승으로 상금 2억1600만원을 받았다.

이날 1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박혜준은 1번홀(파4) 티샷과 세컨드샷을 모두 러프에 빠뜨렸지만 3.7m 파 퍼트에 성공했다. 3번홀(파3)에선 티샷이 벙커로 향했으나 역시 파로 막아냈다. 4번(파4)·5번홀(파4)에선 연속 버디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후 15번홀(파4)까지 10홀 연속 파를 이어가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16번홀(파4)에선 3.6m 파 퍼트를 놓쳐 이날 유일한 보기를 기록했다.

그 사이 배소현(32)과 이다연(28), 노승희가 추격했지만 박혜준은 17번홀(파3) 파, 18번홀(파5) 버디로 우승을 확정했다. 10월 하와이에서 열리는 미국 여자 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도 따냈다.

박혜준이 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KLPGA 투어 롯데오픈 우승 확정 후 기뻐하고 있다./KLPGA

박혜준이 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KLPGA 투어 롯데오픈 우승 확정 후 기뻐하고 있다./KLPGA


키 177㎝인 박혜준은 초등학교 시절 호주에서 골프를 배웠다. KLPGA 투어 데뷔 1년 만에 2부 투어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복귀해 준우승만 두 번 했다. 올 시즌엔 지난주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처음 톱텐(공동 7위)에 올랐다. 브룸스틱 퍼터를 사용하던 그는 이번 대회에는 일반 퍼터를 들고 나왔다. “브룸스틱이 잘 안 돼 바꿨다기보다는 흥미가 떨어져서, 재미가 살짝 없어져서 일반 퍼터로 바꿔 플레이했다”고 말했다.

박혜준은 “1부 투어에 예상보다 빨리 진출했는데 (한국) 문화가 낯설어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다”면서 “2부 투어에서 경험을 쌓으며 자연스레 극복했다”고 말했다. “원래는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는 스타일인데 올 시즌 초반 성적이 안 나와 자신감을 많이 잃었다”며 “이번 주에는 정말 긍정적인 생각만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LPGA 투어에서 뛰는 김효주(30)와 최혜진(26)은 나란히 공동 18위(8언더파)로 마쳤다.

[이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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