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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최대 이변’ 용산고·온양여고, NBA 아·태 유망주 대회 동반 결승 진출 쾌거

조선일보 싱가포르=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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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최대 이변’ 용산고·온양여고, NBA 아·태 유망주 대회 동반 결승 진출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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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NBA 라이징스타 인비테이셔널 준결승에서 온양여고의 강주하가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NBA 아시아

28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NBA 라이징스타 인비테이셔널 준결승에서 온양여고의 강주하가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NBA 아시아


한국 남녀 농구가 미국프로농구(NBA) 주최 대회 동반 우승을 겨냥한다. 한국 대표로 NBA 초대 아시아·태평양 유망주 대회에 출전한 용산고와 온양여고가 28일 준결승에서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동반 결승에 진출하는 ‘겹경사’를 만들어냈다. 특히 온양여고는 세계 랭킹 2위 호주의 강팀 고교를 상대로 승리하는 대회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

온양여고는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NBA 라이징 스타 인비테이셔널(Rising Stars Invitational)’ 준결승에서 호주의 플린더스 기독교 학교를 91대72로 꺾었다. 호주는 FIBA(국제농구연맹) 여자 랭킹 2위에 올라있는 세계적인 강팀. 플린더스 학교는 호주에서도 여자 농구 강팀으로 평가받는 팀이라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는데, 온양여고가 대회 최고의 이변을 일으키고 결승 고지를 밟았다. NBA 관계자가 현장에서 “이렇게 강한 팀일 줄 몰랐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28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NBA 라이징스타 인비테이셔널 준결승에서 한국 선수들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NBA 아시아

28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NBA 라이징스타 인비테이셔널 준결승에서 한국 선수들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NBA 아시아


외곽 공격에 집중했던 전략이 적중했다. 플린더스 학교는 180cm가 넘는 장신 선수가 다수 포진한 팀이라 높이 싸움에서 밀릴 수 밖에 없었는데, 온양여고는 3점 슛만 15개를 적중하는 등 외곽을 장악했다. 피지컬적으로 우세한 호주 선수들도 온양여고가 3점 슛을 정확하게 몰아넣자 당황한 모습을 보이며 흔들리기도 했다.

‘주포’ 황현정은 3점 슛 7개 포함 양 팀 최다인 30점을 집어넣으며 이변의 선봉장에 섰다. 그는 “(림에) 안 들어가더라도 계속 슈팅을 쏘려고 한다. 제가 한 번 들어가면 잘 들어간다. 또 상대가 저를 3점만 쏘는 선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결승에서는 또 다른 것도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줄 것”이라며 “결승에 올라가다니 너무 신이 나고 여기까지 온 이상 우승을 꼭 하고 싶다”고 했다. 주장 이원정이 25득점, 2학년 에이스 강주하도 11점을 보태는 등 분전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28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NBA 라이징스타 인비테이셔널 준결승에서 용산고의 곽건우가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 /NBA 아시아

28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NBA 라이징스타 인비테이셔널 준결승에서 용산고의 곽건우가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 /NBA 아시아


남자부 용산고도 이날 열린 대회 4강전에서 일본의 후쿠오카 오호리 고등학교를 75대65로 꺾고 결승 고지에 올랐다. 2쿼터까지 일본 팀 특유의 정교한 조직력에 고전하며 2쿼터까지 32-38로 뒤졌지만, 드리블과 슛에 강점이 있는 2학년 곽건우가 위기 때마다 일본 진영을 흔들어놓는 등 게임 체인저로 활약하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3점 4개 포함 21득점으로 양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렸다. 슈터 김민재도 17득점으로 분전했다. 이세범 용산고 코치는 “아시아 태평양 강국들 사이에서 한국 남녀 농구가 모두 결승에 오른 건 정말 큰 일인데, 팬들이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면 좋겠다”며 “큰 대회에서 결승에 오른 만큼 꼭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용산고는 결승에서 중국의 칭화고와 맞붙는다.

NBA 라이징스타 인비테이셔널은 한국과 일본, 중국, 필리핀,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11국 농구 유망주들이 모여 겨루는 토너먼트 대회다. NBA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고교 유망주 대회를 대대적으로 연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각국 남녀 고등학교 24팀이 참가했는데, 한국에선 지난 4월 협회장기 전국 중·고 농구 대회에서 우승한 용산고와 온양여고가 대표로 나섰다. 이번 대회에서 뛰어난 기량을 선보인 선수들에게는 향후 NBA 주관 캠프 초청 기회도 준다.

[싱가포르=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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