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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대표' 울산, 도르트문트에 0-1 패→클럽WC 3전 전패 마무리…'선방 10회' 조현우만 빛났다 [클럽월드컵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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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대표' 울산, 도르트문트에 0-1 패→클럽WC 3전 전패 마무리…'선방 10회' 조현우만 빛났다 [클럽월드컵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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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과 울산HD의 수호신 조현우만 빛난 경기였다. 한국 대표로 클럽월드컵에 참가한 울산이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0-1로 패배하며 3전 전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세계의 벽은 높았다. 조별리그 1차전부터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마멜로디 선다운스에 0-1로 패배한 울산은 이어진 남미 챔피언 플루미넨시를 만난 경기에서 2-4로 패배하며 일찍이 탈락이 확정됐다. 3차전 상대였던 도르트문트와의 체급 차이는 극복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김판곤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신시내티에 위치한 TQL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다니엘 스벤손에게 선제 결승골을 허용해 0-1로 패배했다.

2차전 결과로 이미 탈락이 확정됐던 울산은 독일의 거함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대회 첫 승점 획득에 도전했지만, 결국 체급 차이를 이겨내지 못하고 패배하며 3전 전패로 클럽월드컵을 마무리했다.



울산에서 유일하게 빛난 선수는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였다. 조현우는 이날 전후반 내내 무려 10개의 선방을 기록하며 도르트문트 공격진을 곤경에 빠트렸다. 지난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당시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독일 국가대표팀 좌절시켰던 조현우는 다시 한번 독일 선수들을 상대로 엄청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울산은 5-3-2 전형을 사용했다. 조현우가 골문을 지켰고, 루빅손, 이재익, 김영권, 트로야크, 그리고 강상우가 수비라인에서 호흡을 맞췄다. 중원은 이진현, 보야니치, 김민혁이 책임졌고, 최전방에는 에릭 파리아스와 라카바가 섰다.


도르트문트는 3-4-1-2 전형으로 맞섰다. 그레고리 코벨이 골키퍼 장갑을 착용했고, 라미 벤세바이니, 발데마르 안톤, 율리안 리예르손이 백3를 구축했다. 측면에는 다니엘 스벤손과 얀 쿠토, 중원에는 펠릭스 은메차와 파스칼 그로스가 배치됐다. 조브 벨링엄이 2선에서 전방의 카림 아데예미와 세루 기라시를 지원했다.

경기는 예상대로 초반부터 도르트문트가 주도했다. 도르트문트는 전반 3분 스벤손의 패스에 이은 기라시의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고, 전반 15분 기라시의 슈팅과 전반 17분 리예르손의 슈팅이 연달아 나오면서 울산 상대로 기선을 제압했다.



울산은 조현우의 선방쇼로 도르트문트의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전반 19분 기라시가 먼 거리에서 때린 중거리슛을 쳐낸 조현우는 전반 22분에도 아데예미의 슈팅을 선방하며 울산을 위기에서 구했다. 전반 27분 후방 빌드업 실수가 상대의 공격 찬스로 이어졌을 때에도 조현우가 기라시의 슈팅을 쳐내면서 실점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전반전에만 7개의 선방을 기록하며 철옹성 같은 모습을 보여줬던 조현우도 결국 전반 중후반 도르트문트에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전반 36분 울산 수비진이 위험 지역에서 실수를 범해 상대에게 공을 내줬고, 이를 잡은 벨링엄이 패스한 공을 페널티지역 안으로 침투해 있던 스벤손이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울산 골네트를 흔들었다.

울산은 수 차례 추가 실점 위기가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조현우의 선방이 빛났다.




조현우는 전반 40분 아데예미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슈팅으로 이어간 그로스의 슈팅을 발을 뻗어 막은 데 이어 전반 추가시간 1분 기라시가 골문 바로 앞에서 시도한 헤더를 엄청난 반응속도로 선방해냈다.

울산은 점유율에서 37대63으로 크게 밀렸고, 전반전에만 슈팅 20회(유효슈팅 8회)를 내줬지만 조현우의 선방에 힘입어 전반전을 0-1로 마칠 수 있었다.

울산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라카바, 김민혁을 불러들이고 박민서와 고승범을 내보내며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경기 흐름을 바꾸기는 어려웠다. 후반 4분 강상우의 슈팅이 나온 이후로는 후반전도 도르트문트가 울산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며 사실상 '반코트 경기'로 진행됐다.



아데예미와 벨링엄, 스벤손을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한 도르트문트는 울산의 측면을 손쉽게 공략했으나, 결정적인 상황에서 골을 만들지 못했다. 도르트문트는 후반 13분 은메차, 벨링엄, 아데예미를 율리안 브란트, 막시밀리안 바이어, 쥘리앵 뒤랑빌로 교체해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울산도 기회는 있었다. 후반 14분 루빅손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감각적인 힐패스로 에릭에게 공을 연결했고, 이를 받은 에릭이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19분에는 고승범이 과감한 중거리슛으로 도르트문트 골문을 노렸지만 위력이 부족했다.

후반 21분 조현우가 또다시 울산을 구해냈다. 도르트문트의 역습 상황에서 뒤란빌이 강력한 왼발 슛으로 추가골을 노린 것을 조현우가 쳐낸 것이다.

하지만 조현우의 선방쇼에도 불구하고 경기 흐름을 바꾸기에는 기량 차이가 컸다. 울산 김판곤 감독은 후반 35분 에릭과 보야니치를 이청용, 이희균으로 교체한 데 이어 후반 41분 트로야크를 허율로 교체했으나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38분 쿠토에게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페널티지역에서 쿠토가 날린 왼발 강슛을 막은 것도 조현우였다.

결국 울산은 도르트문트에 0-1로 패배, 조별리그를 전패로 마감하며 클럽월드컵을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