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역의 최전방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을 준비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중국군 600명이 러시아군 자국 기지에 방문해 우크라이나 전쟁 경험을 바탕으로 한 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포스트가 24일 보도했다.
키이우포스트는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HUR)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전투 경험을 연구하도록 허용하기로 크렘린궁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군은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된 서방 무기에 대응하는 훈련을 받게 된다. 훈련은 전차 운전수, 포병, 공병, 방공 전문가 양성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며 드론전과 관련된 내용이 다수일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서방과의 세계적 대립 과정에서 중국과 연합하려는 러시아 정권의 의도를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중국은 분쟁에서 중립을 지킨다는 입장을 취해왔지만, 서방 사회는 중국이 러시아를 경제·외교적으로 도왔다고 비난해왔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국이 우크라이나와 다른 유럽 국가에 드론 판매를 중단했지만, 러시아에는 계속 판매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드론은 이번 전쟁의 핵심 요소로, 양측 모두 상대국의 전장을 직접 보고 적진 깊숙이 공격할 기회를 제공해 왔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초기 DJI 매빅과 같은 중국산 드론에 의존했지만, 현재는 국내에서 대량의 드론을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도 기자들에게 “중국산 드론은 러시아인에게는 열려 있지만 우크라이나인에게는 닫혀 있다”고 말했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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