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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아람 Books 팀장 |
‘셀럽’을 만나러 온 관람객들이 특히 눈에 띄더군요. 배우 박정민이 대표로 있는 출판사 무제 부스는 팬 사인회 현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책 판매 중인 박정민 대표 사진을 찍으려는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뤄 직원들이 “통행에 방해가 되니 빨리 움직여 달라”고 장내 정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책을 구매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부스 근처 빈 공간에 책 구매 대기 줄이 몇 겹으로 굽이치며 늘어서 있더군요.
또 다른 진풍경은 배우도, 저자도 아닌 출판사 직원의 셀럽화였습니다. 민음사 부스 앞엔 구독자 31만명을 둔 민음사 유튜브 ‘민음사 TV’ 진행자 겸 기획자인 조아란 마케팅부장에게 사인을 받으려는 관람객들이 긴 줄을 서 있더군요. 이 밖에 민음사 TV에 단골 출연해 팬층을 확보한 편집자들도 즉석 사인회를 가졌습니다.
독서 인구는 매년 줄어드는데, 도서전은 왜 이렇게 붐비는 걸까요? 한 출판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도서전 주관람객층인 2030은 도서전에 참여하고 현장에서 책과 굿즈를 사는 경험 자체를 즐깁니다. ‘서점에서 편하게 사면 되는 걸 왜 굳이 붐비는 도서전에 와서 줄 서 가며 책을 사는 불편함을 감수하느냐’는 기성세대의 시각은 이들에게 통하지 않아요.” 곽아람 Books 팀장
[곽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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