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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속에서 집밥을 대신할 간편식 냉면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대부분 제품이 나트륨 함량이 높고 제품 간 품질 격차도 큰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육수와 비빔장에 나트륨이 집중돼 있어 무심코 한 끼로 1일 기준치를 넘길 수 있는 만큼,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냉면(숙면)의 국내 판매액은 2021년 4133억원에서 2023년 5823억원으로 40% 넘게 증가했다. 그러나 한국소비자원이 시중 간편식 냉면 10개 제품을 대상으로 실시한 품질 및 안전성 시험 결과, 나트륨 과다 섭취 가능성과 제품 간 품질 편차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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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에 포함된 제품은 물냉면 5종, 비빔냉면 5종으로, 면의 식감과 매운맛 등 관능적 특성뿐 아니라 나트륨, 열량, 단백질 등 주요 영양성분, 이물 존재 여부와 가격까지 포괄적으로 조사됐다.
냉면의 식감, 즉 씹힘성에서는 제품 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동치미 물냉면(씨제이제일제당)'은 부드러운 편, '얼음찬 비빔냉면(칠갑농산)'은 쫄깃한 식감으로 평가됐으며, 나머지 제품들은 중간 정도 수준으로 나타났다.
비빔냉면 5종의 캡사이신류 함량은 0.7㎎~2.7㎎로, '함흥비빔냉면(씨제이제일제당)' 제품이 가장 매웠고, '둥지냉면 비빔냉면(농심)'과 '얼음찬 비빔냉면(칠갑농산)'은 순한 맛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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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나트륨 함량이었다. 조사대상 10개 중 9개 제품이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절반(1,000㎎)을 초과했고, 일부 제품은 최대 2,969㎎으로 하루 기준치의 148%에 달했다. 특히 나트륨의 대부분은 면이 아닌 육수(물냉면)나 비빔장(비빔냉면)에 집중돼 있어, 첨가량을 조절하지 않으면 건강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냉면을 한 끼 식사로 이용하는 경우도 많지만, 과도한 열량 섭취도 경계해야 한다. 제품 1인분의 열량은 평균 452~580kcal로 하루 에너지 필요 추정량의 25% 내외였으며, 2인분을 섭취할 경우 최대 1142kcal로 하루 섭취량의 절반 이상이 된다. 특히 2인분을 먹는다는 소비자 응답자가 47%에 달해 주의가 요구된다.
한 끼로 냉면을 선택할 경우 부족한 단백질과 무기질을 보완하기 위해 삶은 계란, 오이, 고기 등의 고명을 함께 곁들이는 것이 권장된다. 면을 추가하는 것은 열량을 과도하게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안전성 면에서는 대부분의 제품이 보존료, 미생물 기준에 적합했지만, 얼음찬 물냉면(칠갑농산) 제품에서는 이물(면 섬유)이 검출돼 제조공정 개선이 요구됐다.
가격 편차도 상당했다. 제품 1인분 가격은 최저 1708원(농심 둥지냉면)부터 최고 3600원(풀무원 동치미냉면·함흥비빔냉면)까지, 최대 2.1배 차이가 났다. 가격이 높다고 무조건 품질이 우수한 것은 아니므로, 표시사항을 꼼꼼히 살펴보고 비교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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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은 "앞으로도 간편식 제품에 대한 품질과 안전성 정보를 '소비자24'를 통해 지속적으로 제공해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돕겠다"고 밝혔다.
우먼컨슈머 = 임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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