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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김혜성 MLB서 첫 맞대결...1타점 적시타 김혜성이 먼저 웃었다

조선일보 배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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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김혜성 MLB서 첫 맞대결...1타점 적시타 김혜성이 먼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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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자이언츠에 11대5 승리로 전날 완패 설욕
김혜성, 3회 이정후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4타수 1안타 활약
이정후는 4타수 1볼넷 이틀 연속 무안타 부진
마침내 영웅들이 꿈의 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한국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에서 활약하다 나란히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진출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27)와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15일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두 팀의 경기에서 나란히 선발 출전해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첫 맞대결을 펼쳤다. 이날 경기에서 웃은 쪽은 김혜성이었다.

전날은 이정후가 웃었다. 이정후는 4타수 1볼넷 무안타를 기록했지만 팀의 에이스 선발 로건 웹의 호투에 힘입어 자이언츠가 다저스에 6대2로 승리했다. 하지만 이날 다저스는 경기 초반부터 자이언츠를 난타하며 11대4 대승을 거뒀다.

이날 다저스는 이틀 연속 선발에서 제외한 김혜성을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이정후는 5경기 연속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에 나섰다. 다저스는 선발로 클레이튼 커쇼, 자이언츠는 랜던 룹을 올렸다.

1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이정후가 커쇼와 풀카운트 8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하지만 커쇼가 후속 타자를 범타와 병살로 처리하면서 이정후도 2루에서 아웃됐다. 다저스는 1회말 선두 타자 오타니가 자이언츠 선발 룹을 상대로 우중간을 훌쩍 넘기는 대형 선제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11경기 만에 홈런포를 재개, 1-0으로 먼저 포문을 열었다.

다저스 타선은 2회 1회순하며 자이언츠 선발 룹을 난타했다. 룹이 선두 타자부터 2연속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자 앤디 파헤스와 마이클 콘포토가 적시타를 터트리면서 다저스가 3-0으로 앞서나갔다.

이어진 무사 2·3루에 김혜성이 이날 첫 타석에 들어섰다. 현지 중계 화면에서도 이정후와 김혜성을 한 화면에 담으며 둘의 맞대결에 주목했다. 김혜성이 룹의 2구를 정확하게 타격했고 좌측으로 좋은 타구가 뻗었지만, 아쉽게 좌익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직선타 아웃이 됐다.


다저스는 오타니가 자동 고의 사구로 출루하며 맞은 1사 만루 찬스에서 무키 베츠가 좌측 담장을 때리는 2타점 2루타를 터트리며 5-0 5점 차로 벌렸다. 계속된 1사 2·3루에서 룹이 다시 볼넷을 주고 희생플라이로 6-0을 허용하자 결국 밥 멜빈 자이언츠 감독은 룹을 내리고 불펜 스펜서 비벤스를 마운드에 올리며 간신히 2회를 마무리했다.

15일 경기 전 몸을 풀고 있는 LA 다저스 김혜성./AP 연합뉴스

15일 경기 전 몸을 풀고 있는 LA 다저스 김혜성./AP 연합뉴스


3회 이정후와 김혜성의 희비가 엇갈렸다. 3회초 이정후가 2사 2루 득점 찬스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았지만 커쇼의 2구를 공략한 것이 우익수 플라이가 되면서 타점을 만들지 못했다.

반면 김혜성은 3회말 2사 3루에 두 번째 타석에서 자이언츠 불펜 비벤스의 5구 몸쪽 커터를 정확히 쳐올렸고, 이 공이 공교롭게 자이언츠 중견수 이정후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가 됐다. 다저스는 7-0으로 앞서나갔다.


5회말 2사에 김혜성이 세 번째 타석에서 비벤스의 4구를 잘 밀어쳤지만 좌익수 플라이 아웃됐다. 6회초 무사 1루에서 이날 세 번째 타석에 선 이정후는 다저스 선발 커쇼의 공 4개를 모두 파울로 쳐내며 대응했지만 5구째에 커쇼의 명품 커브에 크게 헛스윙하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6회말 자이언츠가 투수 비벤스를 내리고 트리스탄 벡을 마운드에 올렸다. 선두 타자 오타니가 벡의 7구 바깥쪽 커브를 잡아당겨 다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터트렸다. 이날 두 번째 홈런이자 시즌 25호. 다저스가 8-0으로 앞서나갔다. 이어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벡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터트리면서 다저스가 10-0을 만들었다.

7회초 승리를 예감한 다저스는 일찌감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프레디 프리먼, 무키 베츠를 교체하며 주전들의 체력 안배에 들어갔다. 커쇼는 7회까지 3이닝 5탈삼진 무실점 완벽한 호투로 자이언츠 타선을 잠재웠다. 김혜성은 7회말 무사 1루에 네 번째 타석에서 벡의 2구를 잘 밀어쳤지만 아쉽게 또다시 좌익수 직선타 아웃이 됐다. 이날 모두 질 좋은 타구를 만들었지만 공교롭게 다 좌익수 정면으로 향하며 멀티 히트에 실패했다.


자이언츠는 8회 포수인 로건 포터를 마운드에 올려 패전 처리에 나서며 사실상 이날 경기에서 백기를 들었다. 다저스의 미겔 로하스가 포터의 슬로 볼을 받아쳐 담장을 넘기며 11-0을 만들었다.

9회초 다저스도 투수를 아끼기 위해 마운드에 키케 에르난데스를 올렸다. 선두 타자로 나선 이정후가 키케의 슬로 볼을 받아쳤지만 아쉽게 2루수 직선타가 되며 이날 이정후는 또다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경기 분위기가 묘하게 흘렀다. 자이언츠는 2사 이후 볼넷 3개로 이뤄진 2사 만루에서 카세이 슈미트가 키케의 슬로우 볼을 만루 홈런으로 때려내 11-4를 만들었다. 2사 1, 3루에서 또다시 수비 실책이 나오며 11-5가 되고 2사 2, 3루에서 이정후의 타석이 돌아오자 다저스는 급히 키케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불펜 투수 앤서니 반다를 마운드에 올렸다.

이날 부진을 털 마지막 기회가 돌아온 이정후는 반다와 풀카운트 접전을 벌였지만 7구 바깥쪽 직구를 친 것이 2루수 땅볼이 되면서 그대로 경기는 11대 5 다저스의 승리로 끝났다.

15일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6회 이날 두번째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AP 연합뉴스

15일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6회 이날 두번째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AP 연합뉴스


이날 이정후는 전날처럼 볼넷 1개만 추가하며 4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이틀 연속 무안타 부진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도 0.266으로 크게 떨어졌다. 이틀 휴식 후 선발 출전한 김혜성은 4타수 1안타 1타점에 2루수로서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시즌 타율은 0.391에서 0.382로 소폭 떨어졌다.

이날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는 11경기 만에 홈런포를 재개, 3타수 2안타(2홈런) 2볼넷 2타점 4출루로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다저스 선발 클레이튼 커쇼는 7이닝 동안 자이언츠에 단 3피안타 1볼넷만 허용하며 5탈삼진 무실점으로 개인 통산 214승을 거뒀다. 개인 통산 3000탈삼진까지 12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정후와 김혜성의 첫 맞대결은 미 현지에서 큰 관심을 불러모았다. 이날 현지 중계 방송은 이정후와 김혜성을 한 화면에 동시에 잡았고, 과거 이정후와 김혜성이 동시에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고 찍은 기념 사진을 보여주며 절친의 MLB 첫 맞대결을 집중 조명했다.

이번 주말 3연전에서 나란히 1승1패를 기록한 다저스와 자이언츠는 16일 3번째 경기에서 이번 시리즈의 승자를 가리게 된다. 이정후의 선발 출전 가능성은 높게 점쳐지지만 자이언츠가 16일 선발로 좌완 카일 해리슨을 예고하면서 김혜성의 선발 출장 가능성은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배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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