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애나의 타이리스 할리버튼이 6일 오클라호마시티와의 NBA 챔피언결정 1차전서 종료 0.3초를 남기고 결승 득점을 올리는 모습. 인디애나가 이날 처음으로 리드를 잡는 순간이기도 했다. /Alonzo Adams-Imagn Images 연합뉴스 |
인디애나 페이서스는 48분 경기의 거의 대부분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 끌려 다녔다.
1쿼터에 한 차례 10-10 동점을 만들었을 뿐, 한 번도 앞서나가지 못했다. 하지만 4쿼터 종료 0.3초전, 타이리스 할리버튼의 2점슛이 들어가면서 처음 뒤집기에 성공했다.
이 0.3초의 리드를 지킨 인디애나는 6일 열린 2025 NBA(미 프로농구) 챔피언 시리즈(7전4선승제) 원정 1차전에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 111대110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인디애나(동부 4번 시드)는 4쿼터 종료 2분52초전까지 오클라호마시티(서부 1번)에 99-108로 뒤졌다. 패색이 짙어지는 듯 했는데, 애런 니스미스(10점 12리바운드)와 앤드류 넴하드(14점 6어시스트)가 연속 3점슛을 꽂으며 105-108로 추격했다. 인디애나는 107-110이던 종료 48초전 파스칼 시아캄(19점 10리바운드)의 2점슛으로 1점차로 따라붙더니, 할리버튼(14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의 버저비터 같은 결승 2점슛으로 역전극을 완성했다.
인디애나는 앞선 뉴욕 닉스와의 동부 컨퍼런스 결승 1차전에서도 4쿼터의 15점 열세를 극복하고 연장 끝에 이기는 뒷심을 보였다. 그때도 할리버튼이 4쿼터 막판 동점 슛을 터뜨렸다. 그는 “우리는 어떻게든 이기는 방법을 찾아내는 저력의 팀”이라고 기뻐했다.
인디애나는 2000년 이후 통산 두 번째로 챔피언전 티켓을 따냈다. 레지 밀러와 제일런 로즈가 이끌었던 25년 전엔 뉴욕을 제치고 처음 챔프전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샤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 등을 앞세웠던 LA 레이커스에 2승4패로 졌다.
오클라호마시티는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정규리그 득점왕이자 MVP(최우수선수)였던 샤이 길저스 알렉산더가 양팀 최다인 38점을 올리며 활약했으나, 4쿼터의 열세(25-35)에 발목을 잡혔다.
오클라호마시티도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2012년에 처음 챔프전에 올라 마이애미 히트에 1승4패로 졌다. 당시 오클라호마시티는 홈 코트 어드밴티지를 가졌고, 안방에서 1차전을 잡고 기세를 올렸으나 이후 네 판을 내리 지면서 준우승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이번 시즌 리그 전체 승률 1위(0.829·68승14패)를 했다. 서부 1위였던 지난 시즌(57승 25패)보다 11승을 더 올렸다. 특히 동부 컨퍼런스 팀과의 대결에선 29승1패로 강했다. 유일한 패배는 동부 1위였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게 당했다. 인디애나엔 2전 2승을 거뒀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이날 1차전에서 실책을 단 6개만 했을 정도로 안정적인 플레이를 했다. 인디애나의 범실 24개를 이끌어내는 강력한 수비도 선보였다. 다만 3점슛 점수에서 33-54로 밀린 것이 뼈아팠다. 2차전은 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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