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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우디면 충분히 갈 만해"… 이천수, 손흥민 사우디 이적설에 현실 평가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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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우디면 충분히 갈 만해"… 이천수, 손흥민 사우디 이적설에 현실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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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나웅석 인턴기자) 전 국가대표 이천수가 손흥민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에 대해 "비난은 부당하다"며, 선수 개인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천수 "지금의 사우디는 사실상 유럽 리그"

이천수

이천수


지난 26일 이천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를 통해 손흥민의 사우디 이적 가능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챔스 진출한 토트넘을 당장 떠나야 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이천수는 "국민들이 비난해서는 안 된다. 선수 인생은 공공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자신이 뛰었던 시기의 사우디 리그와 현재는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내가 뛸 때의 사우디라면 가지 말라고 했겠지만, 지금은 나라만 사우디지 사실상 유럽 리그"라며, 호날두를 비롯한 세계적인 스타들의 합류로 리그 수준이 비약적으로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손흥민 역시 외국인 선수들과의 조화 속에서 무리 없이 적응할 수 있고,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통해 국내 팬들에게도 지속적으로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2년 계약 시 최대 700억 원, 마다할 이유 없어...



경제적 측면에서도 이천수는 현실적인 관점을 제시했다. 그는 "사우디 클럽이라면 손흥민에게 연봉 350억 원은 충분히 제안할 것이고, 2년 기준으로 600억에서 700억 원까지도 가능하다"며, "이제는 돈을 따라가도 된다. 그동안 희생했다면 보상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이 손흥민에게 100억 원을 제시한다 해도 사우디의 제안에는 한참 못 미친다"는 현실 인식과도 맥을 같이한다. 이천수는 선수 생활 황혼기에 접어든 손흥민이 더 이상 국내 여론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커리어와 삶을 위한 결정을 내리도록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수 '개인의 선택' 존중하는 문화 필요… 국적 포기한 것도 아닌데



이천수는 팬들의 태도에도 아쉬움을 표했다. "호날두가 사우디로, 메시가 미국으로 갔을 때 포르투갈이나 아르헨티나 팬들은 비난하지 않았다. 그들은 선수를 존중하는 마인드가 다르다"며, 일부 국내 여론을 비판했다.

이어 "손흥민은 국가대표 경기를 단 한 번도 빠지지 않았고, 늘 헌신했다. 우리가 그의 노력과 희생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그가 국적을 포기하고 사우디 대표로 뛰는 것도 아닌데 왜 비난해야 하는가. 존중하고 응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천수는 손흥민이 외부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기준에 따라 커리어를 설계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팬들에게는 성숙한 시선으로 그 선택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주문했다.

사진=MHN DB,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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