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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피셜’ 英 BBC 직접 물었다…“토트넘에 잔류할 건가요” → 공식입장 선언 “다음 시즌 첫 날에 다시 만나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남고 싶다

스포티비뉴스 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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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피셜’ 英 BBC 직접 물었다…“토트넘에 잔류할 건가요” → 공식입장 선언 “다음 시즌 첫 날에 다시 만나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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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미래는 어떻게 될까. 유로파리그 우승에도 처참한 프리미어리그 성적에 경질이 유력하다. 다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을 맡고 싶은 입장을 숨기지 않았다.

27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2024-2025 시즌 프리미어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브라이튼에 1-4로 패한 후 자사 방송 ‘매치오브더데이’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질문을 했다.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결과는 실망스럽다. 전반전까지는 괜찮았다. 경기를 잘 컨트롤했고, 한 골을 넣었고 두 번째 골도 가능했다. 그러나 후반전엔 피로가 누적되며 경기 흐름이 완전히 상대에게 넘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올 시즌에 대해 “우리는 17년 만에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다. 시즌 초반 팬들에게 그런 결과가 가능하다고 했더라면 누구도 마다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자신의 미래에 관한 질문을 하자 “잘못된 사람에게 질문하고 있다”이라며 토트넘 고위층의 권한이라 운을 뗀 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음 시즌 첫날에 돌아와 모든 걸 다시 시작할 수 있길 바란다”라며 우회적으로 잔류를 희망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올 시즌 토트넘을 이끌며 극명한 성적의 대비를 보여줬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17위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토트넘이 2008년 리그컵 이후 무려 17년 만에 거머쥔 메이저 트로피였다.


BBC는 이 경기를 지켜본 팬들의 반응을 함께 공개했는데, 의견은 극명히 갈렸다. 일부 팬은 “리그에서 22패는 설명이 필요 없는 처참한 성적이다. 유로파리그 우승이 모든 걸 덮을 수는 없다”며 감독 교체를 주장했고, 또 다른 팬은 “트로피 하나면 충분하다. 브라이튼전 결과는 크게 의미 없다”며 시즌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대런’이라는 팬은 “포스테코글루는 좋은 사람일 수는 있지만, 우리 팀을 다시 일으킬 전사는 아니다. 다음 시즌엔 더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이대로면 강등도 가능하다”며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반면 ‘폴라인’이라는 팬은 “감독이 해고된다면 또 다시 리빌딩이 반복될 것이다. 다음 시즌 몇 달은 기회를 줘야 한다”며 인내를 호소했다.

경기장 분위기를 전한 팬 '라이안'은 “팬들도 결과에 큰 관심이 없었다. 선수들도 피로했고 숙취가 있는 듯했다. 여전히 축제 분위기였다”고 전해, 마지막 경기의 긴장감이 상대적으로 덜했다는 점도 부각됐다.


흥미롭게도 이번 시즌은 토트넘이 오랜만에 트로피를 들어 올린 해이자 리그에서는 극심한 부진에 시달린 해였다. 그런데 ‘BBC’ 통계 자료에 따르면 토트넘의 팀 역사에서 자주 반복된 패턴이었다. ‘BBC’는 “토트넘은 전통적으로 트로피를 획득한 해에 리그 성적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2007-08시즌 리그컵 우승 당시에도 리그 성적은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1990-91시즌 FA컵 우승 시즌에도 마지막 15경기에서 단 1승만 하면서 프리미어리그 성적이 급락했던 전례가 있다.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유로파리그 4강 이후 리그 12경기에서 단 1승에 불과했다. 유럽대항전에 집중한 대가로 프리미어리그에선 처참한 성적표를 손에 쥔 셈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팀에 확고한 철학과 분위기를 불어넣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손흥민을 주장으로 세우고,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도모하는 리더십을 높게 보는 쪽이 있었다. 하지만 반대쪽에서는 경기 중 전술 변화나 대처 능력의 부족을 문제 삼고 있고 다음 시즌 동행을 반대하고 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보다 더 험난한 여정을 해야 한다. 유럽 최고 대회 중 하나인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해야 한다. 프리미어리그, FA컵, 리그컵 일정도 마찬가지다. 만약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팀에 남는다면 올시즌 단점을 완벽하게 보완해야 한다. ‘BBC’는 “토트넘이 텐 하흐 감독을 FA컵 우승을 이유로 잔류시켰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례를 답습하지 않을 것”이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에 무게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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