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캐나다 합병해 서반구 지배권 강화 시도
푸틴과 우크라 국경 정하고 자원 확보하려 노력
중국 대만 침공 방관 가능성…19세기 제국주의 회귀
푸틴과 우크라 국경 정하고 자원 확보하려 노력
중국 대만 침공 방관 가능성…19세기 제국주의 회귀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각)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캐나다는 "절대 팔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자 트럼프가 "절대라는 말은 절대 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미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제국주의 시대처럼 전세계를 러시아, 중국과 분할하려는 의도를 보인다고 보도했다. 2025.5.27. |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러시아 및 중국과 전 세계를 나누어 지배하는 세상을 구상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NYT는 트럼프의 이 같은 구상이 19세기 제국주의 시대로 회귀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그린란드를 사들이고 캐나다를 병합하며, 파나마 운하를 다시 지배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 같은 발언들은 미국의 뒷마당이라고 할 수 있는 서반구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
트럼프는 동맹국들을 비판했고, 전 세계에 주둔하는 미군 병력을 철수하겠다고 말해왔다.
유럽과 아시아에서의 미국 안보 존재감을 약화시키려는 러시아와 중국에 도움이 되는 발언이다.
트럼프는 종종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강하고 똑똑하다고 치켜세운다.
트럼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 통제권을 인정하는 한편으로 미국이 우크라이나 광물 자원을 확보하려고 노력해왔다.
이는 제국주의 강대국들처럼 우크라이나를 사실상 분할하려는 시도다.
트럼프와 푸틴은 지난주 우크라이나를 주제로 2시간 동안 전화한 뒤 “대화의 어조와 분위기가 훌륭했다”고 썼다.
"미·중·러 지도자 모두 영광스러웠던 과거 갈망"
모니카 더피 미 터프츠대 국제정치학 교수는 미국, 러시아, 중국의 지도자들이 모두 “영광스러웠던 상상 속의 과거”를 갈망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일부 트럼프 측근들은 트럼프가 세계 질서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가진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트럼프와 그의 일부 보좌관들이 제국주의 국가들이 구상했던 것처럼 세계를 강대국들의 세력권으로 분할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처럼 행동하기도 한다.
다만 탈 제국주의 시대인 현대에 세력권을 설정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지난달 캐나다에서 반 트럼프 성향의 마크 카니 총리가 당선했다. 그가 이끄는 자유당은 트럼프가 캐나다를 합병하겠다고 주장하기 전까지 총선에서 패배할 운명이었다.
또 그린란드의 지도자들이 미국의 그린란드 매입 의도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으며 중국은 파나마 운하 항구를 운영하는 홍콩 기업이 항구 운영권을 미국에 매각하지 못하도록 막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윤선 미 스팀슨센터 중국 전문가는 “중국이 서반구에 대한 지분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와 그의 보좌관들은 북극권에서 남미 파타고니아 지역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카니 캐나다 총리가 이달 초 트럼프와 회담하면서 “캐나다는 매물이 아니다”라고 말하자 트럼프는 “절대란 말은 하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지난 3월 JD 밴스 부통령이 그린란드의 미군 기지를 방문해, 해당 영토를 차지하겠다는 트럼프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취임 이후 가장 중요한 두 번의 해외 순방을 중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으로 다녀왔다.
루비오는 엘살바도르에서 독재자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과 미국에서 추방된 이민자들을 엘살바도르 교도소에 수용하는데 합의했다. 미국이 제국주의 시대 방식의 해외형벌 식민지를 만든 셈이다.
트럼프의 우크라이나 전쟁 접근 방식도 세계를 강대국 세력권으로 분할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는 강대국인 러시아와 함께 우크라이나의 국경을 정하고 자원을 통제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대만과 아시아 안보 문제도 다르지 않다. 트럼프는 대만을 비판하는 입장을 여러 차례 내비쳤고, 시진핑을 찬양해왔다. 이에 따라 대만 및 일부 미 당국자들이 트럼프가 대만 무기 지원 입장을 바꿀 수 있다고 우려한다.
중국과 거래하길 원한다고 밝혀온 트럼프가 관세를 넘어 대만 문제나 아시아 주둔 미군 문제까지 거래 대상에 포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정부는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때 대만을 어느 정도로 방어할 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힌 적이 없다.
엘브리지 콜비 국방부 정책차관 지명자는 인준 청문회에서 “최근 대만 방어에 대한 입장이 누그러진 것 같다”는 질문을 받자 대만은 미국의 “존재적 이익은 아니다”라면서 “중국의 지역 패권 장악을 막는 것이 미국의 핵심 이익”이라고 애매하게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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