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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출신인데 ML서 ERA 0.00 찍고 있다…14승→15패→마이너행→ML 컴백 드라마

스포티비뉴스 윤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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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출신인데 ML서 ERA 0.00 찍고 있다…14승→15패→마이너행→ML 컴백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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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이렇게 굴곡진 야구 인생이 또 있을까. KBO 리그 출신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시카고 컵스 우완투수 크리스 플렉센(31)의 이야기다.

플렉센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위치한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방문 경기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컵스가 2-6으로 뒤지던 5회말 2사 1,3루 위기에 나온 플렉센은 1루주자 TJ 프리들의 도루 실패로 어렵지 않게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6회말에도 등판한 플렉센은 선두타자 산티아고 에스피날을 우익수 뜬공 아웃으로 잡았고 '천재타자' 엘리 데라 크루즈를 상대로 시속 93마일(150km) 포심 패스트볼을 구사하는 등 7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2루수 땅볼 아웃으로 제압하면서 기세를 이어갔다. 이어 오스틴 헤이즈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한 플렉센은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하는데 성공했다.

마침 컵스는 7회초 공격에서 대거 6득점을 따내며 8-6 역전에 성공했고 결국 13-6으로 승리, 승리투수는 플렉센의 몫이 됐다.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플렉센은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컵스에 새로 합류한 플렉센은 6경기 모두 구원투수로 나와 10⅓이닝을 던져 2승 1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평균자책점이 0.00인 것이 눈에 띈다. 피안타율은 .171,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0.87로 타자의 출루를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






플렉센은 뉴욕 메츠 시절 꽃망울을 터뜨리지 못한 유망주였으나 2020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 21경기 116⅔이닝 8승 4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하는 한편 포스트시즌에서 '에이스'로 맹활약하며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결국 시애틀 매리너스와 2년 475만 달러에 계약을 맺은 플렉센은 2021년 31경기 179⅔이닝 14승 6패 평균자책점 3.61로 활약, KBO 리그 역수출 신화의 정점을 찍었고 2022년에도 33경기 137⅔이닝 8승 9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73으로 무난한 투구를 이어가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은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2023년 시애틀과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뛰면서 29경기 102⅓이닝 2승 8패 평균자책점 6.86으로 부진한 플렉센은 지난 해 풀타임 선발투수로 뛰면서도 33경기 160이닝 3승 15패 평균자책점 4.95를 남기는데 만족해야 했고 올해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면서 겨우 선수 생활을 연명할 수 있었다.

절치부심한 플렉센은 지난 5월 1일 메이저리그 로스터로 콜업되면서 빅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이후 컵스 불펜투수진에 적잖은 힘을 보태고 있다. 그 누구보다도 굴곡진 야구 인생을 살았던 플렉센이 올해는 완벽하게 부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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