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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전 레지 밀러의 ‘목 조르기 세리머니’ 재현한 할리버튼... 인디애나, 뉴욕에 극적 역전승

조선일보 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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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전 레지 밀러의 ‘목 조르기 세리머니’ 재현한 할리버튼... 인디애나, 뉴욕에 극적 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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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동부 결승 1차전서 연장 끝 138대135
할리버튼, 4쿼터 종료 직전 동점골 등 31점
넴하드는 4쿼터에 3점슛 6개 등 20점 폭발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타이리스 할리버튼이 22일 뉴욕 닉스와 벌인 열린 NBA 플레이오프 동부 결승 1차전에서 4쿼터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넣은 뒤  '초크 사인'을 하고 있다. 상대를 숨막히게 했다는 의미다. /AP 연합뉴스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타이리스 할리버튼이 22일 뉴욕 닉스와 벌인 열린 NBA 플레이오프 동부 결승 1차전에서 4쿼터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넣은 뒤 '초크 사인'을 하고 있다. 상대를 숨막히게 했다는 의미다. /AP 연합뉴스


인디애나 페이서스가 22일 열린 NBA(미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동부 결승 1차전에서 홈 팀 뉴욕 닉스를 138대135로 이겼다. 4쿼터 5분을 남기고 15점을 뒤지다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에서도 집중력을 유지하며 먼저 웃었다.

인디애나의 5년차 슈터인 애런 니스미스는 플레이오프 개인 최다인 30점(4쿼터 20점)을 올렸다. 3점슛 9개를 던져 8개를 성공했다. 특히 4쿼터 종료 4분45초 전부터 3점슛 6개를 모두 꽂는 절정의 슛 감각을 뽐냈다. 종료 12.1초전엔 자유투 2개까지 넣었다.

인디애나는 니스미스를 앞세워 98-113이던 경기를 123-125까지 쫓아갈 수 있었다. 팀의 해결사인 타이리스 할리버튼(31점 11어시스트)은 마지막 공격에서 믿기 어려운 동점골을 넣었다. 그는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다 돌아 나온 뒤 종료 직전에 3점 라인 부근에서 슛을 던졌다. 공은 림을 맞고 수직으로 높이 솟아 오르더니 똑바로 떨어지며 깨끗하게 그물을 통과했다. 뒷걸음질을 치며 공의 궤적을 바라보던 할리버튼은 역전 3점슛을 넣어 경기를 끝낸 줄 알고 환호했다.

할리버튼은 두 손으로 자신의 목을 조르는 제스처도 했다. 인디애나의 전설적인 선수였던 레지 밀러를 따라 한 것이다. 밀러는 1994년 뉴욕과의 동부 결승 5차전에서 3쿼터까지 14점에 그쳤다. 닉스의 골수팬인 영화 감독 스파이크 리는 코트 바로 옆 자리에서 밀러를 계속 놀렸다. 그러자 밀러는 손가락 네 개를 펴보이며 목을 조르는 일명 ‘초크 사인(Choke Sign)’을 날렸다. 그는 4쿼터에 25점을 퍼부으며 대폭발 예고를 실현했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밀러 타임’이라고 불린 특유의 승부처 몰아치기 능력으로 리 감독과 뉴욕 닉스의 숨을 막히게 한 것이다. 그러나 당시 7차전까지 갔던 시리즈의 최종 승자는 뉴욕(4승3패)이었다. 두 팀은 1999년 동부 결승(뉴욕 4승2패), 2000년 동부 결승(인디애나 4승2패)에서도 라이벌 대결을 펼쳤다.

할리버튼은 31년 만에 밀러의 ‘목조르기 세리머니’를 재현하며 기분을 냈다. 다만 그의 버저 비터는 비디오 판독 끝에 2점슛으로 인정됐다. 3점 라인을 살짝 밟고 슛을 던졌기 때문이다.

기세가 오른 인디애나는 125-125에서 시작한 연장에서도 앤드류 넴하드(15점)의 7득점과 오비 토핀의 덩크 2개 등을 앞세워 대역전승을 완성했다. 할리버튼은 경기 후 ‘초크 사인’에 대해 “적절한 순간에 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이기니 농구가 재밌다”라고 말했다.


뉴욕은 다 잡은 듯 했던 1승을 놓쳤다. 홈 구장 매디슨 스퀘어 가든을 메운 팬 1만9000여명은 축제 분위기를 즐기다 막판에 침묵에 빠져들었다. 뉴욕의 간판 스타 제일런 브런슨은 양 팀 최다인 43점(5어시스트)을 올렸지만 범실을 7개나 저질렀다. 칼 앤서니 타운스의 35점(12리바운드) 활약도 빛이 바랬다. 2차전은 2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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