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토마는 20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스타디움에서 펼친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에서 리버풀의 골망을 흔들어다. 후반에 들어가 값진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브라이튼이 3-2로 리버풀을 잡는 이변의 발판을 마련했다.
미토마는 벤치에서 출발했다. 브라이튼이 1-2로 지고 있던 후반 20분 조커로 들어갔다. 그라운드를 밟자마자 득점 임무를 해냈다. 후반 24분 대니 웰백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혀 나온 발을 발리 슈팅으로 마무리해 2-2가 되는 득점을 뽑아냈다.
이 골로 기세가 살아난 브라이튼은 후반 40분 리버풀을 완벽하게 침몰시켰다. 왼쪽 측면에서 매튜 오라일리가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에 있던 잭 힌셀우드가 결승골로 연결해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이번 시즌 조기 우승을 확정한 리버풀을 꺾으면서 브라이튼이 저력을 과시했다.
무엇보다 일본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쓴 데 의미가 따른다. 일본 선수로는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단일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이다. 그동안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시아 선수의 득점 순위는 대한민국의 차지였다. 아시아 역대 최고라 평가받는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27골을 넣어 차원이 다른 기록을 썼다. 그 뒤로도 황희찬(22골•울버햄튼 원더러스)이 지난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통해 2위를 차지했다.
미토마가 일본 선수로는 이 대열에 합류했다. 앞서 오카자키 신지, 카가와 신지, 미나미노 다쿠미 등이 프리미어리그를 누렸으나 한 시즌에 10골 이상 넣은 적은 없었다. 그런데 미토마가 이번 시즌 10호골 고지를 밟으면서 일본 축구사의 새 역사를 완성했다.
브라이튼은 급히 미토마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빅클럽에게 빼앗기지 않게 4년 장기 계약에 성공하면서 활짝 웃었다. 다만 업앤다운을 겪기도 했다. 미토마는 지난 시즌 패턴이 읽혔는지 공격포인트를 장기간 기록하지 못하는 부진에 빠졌다. 도중에는 큰 부상도 당해 답답한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그래도 브라이튼은 미토마를 중심으로 새 팀을 만들었다. 미토마도 점차 센세이션을 일으켰을 때 기량을 회복했다. 올해 초 미토마를 향한 대형 러브콜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나스르가 7.100만 파운드(약 1,321억 원)의 이적료를 제시했다. 브라이튼은 천문학적인 수입을 얻을 기회에도 미토마를 지키는 선택을 했다.
미토마의 기술을 엿볼 수 있었다. 골키퍼가 길게 찬 볼을 소위 순두부 터치로 완벽하게 소유하더니 장기인 드리블로 상대를 따돌리고 마무리 슈팅까지 하나의 작품과 같았다. 이를 두고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올 시즌 영국 축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볼 터치였다. 마치 리오넬 메시를 떠올리게 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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