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키 로키(LA 다저스)가 사라졌다. 다저스 입단 과정에서 '탬퍼링' 논란이 불거질 정도로 주목받았던 신인왕 유력 후보가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졌다. 다저스는 지난 14일(한국시간) 사사키가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사사키는 지바롯데 마린즈에서 뛰던 지난해에도 오른쪽 어깨 문제로 공백기를 겪었고, 결국 데뷔 첫 규정이닝(143이닝)을 달성하지 못한 채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신청했다.
당시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지난 몇 주 동안 사사키가 어깨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그럼에도 참았다. 지금의 다저스 투수진 상황을 보고 인내하면서 이겨내려고 했다. 13일 검사를 받았고 문제가 드러났다. 아직 구체적인 복귀 일정은 없다"고 설명했다.
사사키는 올해 3월 열린 도쿄 시리즈 개막 2차전을 포함해 8차례 선발 등판에서 34⅓이닝을 투구했고 1승 1패에 평균자책점 4.72를 기록했다. 탈삼진은 24개다. 도쿄돔에서 치른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는 1회부터 시속 100마일(약 160.9㎞) 넘는 빠른 공을 연거푸 던져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이 구속을 한 경기 안에서, 또 시즌 내내 유지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는 "사사키는 투쟁심이 있는 선수다. 자리를 지키고 싶어했다. 선발 로테이션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경기력에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구속에 편차가 생겼고, 기복이 있었다. 그때야 사사키가 우리에게 털어놨다"고 덧붙였다.
로버츠 감독은 구단과 선수의 의사소통 문제에 대해 "사사키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에게도 자주 있는 일이다. 스스로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우리에게 말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의사소통은 쌍방향이 아니면 안 된다. 우리에게 알려주지 않은 것은 알 수 없다. 그러니까 사사키도 배웠으면 좋겠다. 자신의 몸 상태를 솔직히 알려주면 우리에게 선택권이 생긴다. 그점을 사사키도 배웠을 거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사키는 지난 1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경기에서 4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이 경기를 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다저스는 블레이크 스넬과 타일러 글래스나우에 이어 사사키까지 개막을 준비했던 주축 선발투수 5명 가운데 3명이 이탈하는 위기를 맞이했다. 급한 불을 꺼줄 베테랑이 있다는 점은 작은 위안거리다. 클레이튼 커쇼가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을 마치고 빅리그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커쇼는 18일 에인절스와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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