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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바이에른 뮌헨과 함께 분데스리가 트로피를 들어 올린 김민재가 팀 잔류를 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적설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최근 들어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과 중동 복수의 구단이 구체적인 관심을 드러내며 그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부상, 비판, 혹사 논란이 겹친 이번 시즌의 여파와 더불어 뮌헨이 대대적인 수비 라인 정비에 착수한 가운데, 김민재의 입지는 점점 더 불확실해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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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여름, 세리에A 나폴리에서의 성공적인 시즌을 바탕으로 뮌헨에 입성한 김민재는 지난 시즌 적응기를 거쳐 이번 시즌부터 뱅상 콤파님 감독 체제 하에서 주전 수비수로 우뚝 올라섰다.
하지만 시즌 중반부터 상황은 급변했다. 동료 수비수들의 부상으로 인한 연속 출전, 아킬레스건 통증, 그리고 일부 경기에서의 실수가 겹치며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이러한 부진이 계속되자, 김민재를 향한 이적설은 자연스럽게 불거지기 시작했다.
뉴캐슬, 첼시와 같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부터, 세리에A, 사우디 프로리그까지 김민재와의 이적설에 연루됐다.
하지만 이처럼 외부 관심이 끊이지 않는 와중에도 김민재는 팀 잔류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지난 4월 말 독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통증으로 실수가 있었다는 점은 부인하지 않겠다. 하지만 결국엔 내가 더 잘했어야 했다. 모든 건 내 책임이다. 떠날 이유는 없다. 나는 바이에른에 남고 싶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이어 "다음 시즌에는 더 건강한 몸으로 팀에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이며 시즌 내내 이어진 부상과 체력 문제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후 김민재는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 짓고, 동료들과 함께 트로피를 해맑게 들어올리며 이적설을 잠재우는 듯 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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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에 또 다시 그를 향한 이적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독일 유력 매체 '빌트'의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가 14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김민재는 매력적인 제안이 있다면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는 것을 꺼리지 않을 것"이라며 "그는 현재 뮌헨에서 뛰며 받은 비판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적 가능성은 결코 배제할 수 없다"고 전한 것이다.
폴크는 이어 "바이에른 뮌헨 내부에서는 김민재에게 더 많은 것을 기대했으며, 그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팀을 떠날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보도는 김민재의 거취가 단순한 소문 수준을 넘어 구단 차원에서 일정 부분 고려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구체적인 이적 가능성을 언급한 매체는 독일 언론뿐이 아니다.
지난 13일에는 이탈리아 매체 '스파치오J'가 세리에A 유벤투스가 김민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보도했다. 특히 유벤투스의 단장 크리스티아노 지운톨리는 과거 나폴리 시절 김민재를 페네르바체에서 영입했던 인연이 있는 인물로, 이번에도 김민재와의 재회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당 매체는 인터 밀란 또한 김민재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양 구단이 이탈리아 무대 복귀를 놓고 경쟁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이적시장 전문가 루디 갈레티도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민재에게 프리미어리그, 사우디, 세리에A 다수 구단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정보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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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내부의 상황 역시 김민재에게 결코 긍정적으로 흘러가고 있지 않다.
구단은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수비라인 개편에 본격적으로 착수했으며, 최근에는 레버쿠젠의 주전 수비수 요나탄 타 영입에 근접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13일, "요나탄 타가 뮌헨 이적을 앞두고 마지막 협상에 돌입했다. 계약이 성사될 경우,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3년 계약이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타는 독일 대표팀 경험을 가진 베테랑 수비수로, 지난 시즌 레버쿠젠의 무패 우승을 이끈 핵심 전력이다. 제공권, 포지셔닝, 빌드업 능력에서 안정성을 갖춘 타가 가세할 경우, 김민재는 더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게 된다.
뮌헨의 타 영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날 다이어의 이탈을 대비해 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타 영입이 완료되더라도 김민재가 즉각 방출 대상이 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경기력 기복과 현지 언론의 지속적인 비판, 그리고 부상 이력이 겹쳐 김민재의 입지가 단단하다고 보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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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요소를 증명이라도 하듯, 독일 매체 '트란스퍼마르크트'가 예상한 뮌헨의 다음 시즌 베스트 11에는 김민재 대신 타가 포함됐다.
현재 뮌헨과의 이적 루머에 엮인 선수들이 포함된 다음 시즌 예상 베스트 11에는 이번 시즌 뮌헨의 뒷공간을 책임졌던 김민재-다요 우파메카노 조합 대신 타-우파메카노 센터백 조합이 선택됐다.
현재까지 뮌헨은 김민재의 이적을 명확히 부인하지 않고 있다.
독일 현지에서는 뮌헨이 김민재를 영입할 당시 투입한 5000만 유로(약 791억원)를 회수할 수 있다면 매각을 막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현재 이적설에 휘말리고 있는 이탈리아 구단들이 책정한 김민재의 이적료는 약 4000만 유로(약 633억원) 선으로 알려졌으며, 이 차이를 메우는 협상이 이루어질 경우 이적은 현실화될 수 있다.
한편, 김민재는 최근 바이에른 뮌헨의 시즌 종료와 함께 조기 휴식을 권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뱅상 콤파니 감독이 오는 6월 미국에서 열릴 FIFA 클럽 월드컵을 대비해 주전 수비수인 김민재의 완전한 회복을 기대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김민재가 여전히 팀의 전략적 핵심으로 고려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전 세계 복수 구단의 관심, 뮌헨의 수비 재편 등 여러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얽힌 가운데, 김민재의 향후 행보는 이번 여름 유럽 축구 이적시장의 주요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X/트랜스퍼마크트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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