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 산마르코아트센터에서 개막한 전시 전경. 7월 13일까지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 |
1세대 조경가 정영선(84)의 삶과 작업을 조명한 전시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개막했다.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관람객 28만명을 동원했던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특별전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해 호평받은 이 전시를 베네치아 비엔날레 건축전 기간에 맞춰 산마르코아트센터 개관 특별전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산마르코아트센터 초청으로 성사됐다. 산마르코아트센터는 16세기 베네치아 행정관청으로 사용됐던 건물을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리노베이션했다. 건축계 노벨상인 프리츠커상 수상자이자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 본사 사옥 건축가로도 유명한 치퍼필드는 이번 전시에 협업자로 참여했다.
정영선은 한국 근현대 조경 역사를 일군 산증인이다. 그의 손을 거쳐 탄생한 경춘선 숲길과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 선유도 공원 등 대표작 24개의 도면, 모형, 사진, 영상 등 300여 점의 기록 자료를 펼쳤다. 국내외 주요 건축가와의 다양한 협업도 조명했다. 미술관은 “정원과 리조트, 기념비적인 조경, 생태공원, 한국 고유의 정원 문화 등 작업의 성격에 따라 7개의 주제로 구성했다”며 “한국 전통 누각에 올라 풍광을 살펴보는 방식으로 전시 공간을 꾸몄다”고 했다.
[허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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