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MHN스포츠 언론사 이미지

이정후, 미네소타전 4타수 1안타 1타점…안타쳤지만 OPS 8할이 무너졌다.

MHN스포츠 이상희 기자
원문보기

이정후, 미네소타전 4타수 1안타 1타점…안타쳤지만 OPS 8할이 무너졌다.

서울맑음 / -3.9 °
(이정후)

(이정후)


(MHN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지명타자로 변신한 이정후가 첫 타석부터 안타를 치며 12타수 무안타 침묵에서 깨어났다. 길었던 슬럼프 터널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더 이상 안타를 생산하지 못해 OPS 8할이 무너졌다.

샌프란시스코는 12일(한국시간) 홈팀 미네소타를 상대로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위치한 타깃 센터에서 원정경기를 갖었다. 평소 중견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하던 이정후는 이날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수비는 하지 않았다. 공격에만 집중하라는 팀의 배려로 풀이할 수 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이날 경기 1회초 샌프란시스코 공격 때 첫 번째 타석에 등장한 이정후는 미네소타 선발투수 파블로 로페즈를 상대로 1볼 1스트라이크에서 3구, 86.1마일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했다. 12타수 무안타 침묵을 깨며 13타수 만에 안타생산을 재개한 것.

이정후는 올 시즌 개막 후 지난달 6일 부터 줄곧 3할 타율을 유지하며 팀의 주축타자로 맹활약했다. 이런 이정후에 대해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 등 미국현지 주요언론들은 연일 기사를 쏟아내며 호평했다.

올스타에 선정될 것이라는 전망은 물론 내셔널리그 시즌 MVP(최우수선수) 후보로 거론하는 곳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3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4타수 무안타-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시즌 타율이 0.287까지 떨어졌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어느새 0.804까지 하락해 8할 붕괴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야구는 생각보다 예민한 경기다. 때문에 풀릴 때는 어이 없이 잘 풀리기도 하지만 한 번 꼬이면 쉽사리 그것을 풀 방법이 없다. 야구가 갖는 매력이자 단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날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며 걱정을 덜어내게 됐다.


단순히 표면적인 안타뿐만 아니라 세부내용도 좋았다. 타구속도가 무려 100마일이나 나왔다. 하드 히트였다. 이정후가 배트 중심에 공을 제대로 잘 맞췄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타석은 3회초 공격 때 찾아왔다. 투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등장한 이정후는 미네소타 선발투수 로페즈를 상대로 2볼 2스트라이크에서 5구, 84.5마일짜리 스위퍼를 공략했지만 2루수 앞 땅볼로 아웃됐다. 타구속도가 79.2마일에 그쳤을 만큼 빗맞은 타구였다.

이정후의 세 번째 타석은 운이 따랐다. 원아웃 주자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왔지만 상대팀 투수 로페즈가 보크를 범하는 바람에 원아웃 주자 2루가 3루로 변했다. 이정후는 로페즈를 상대로 2볼 1스트라이크에서 4구, 82.4마일짜리 커브를 받아 쳤지만 우익수 뜬 공으로 아웃됐다. 하지만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와 1타점 희생타로 처리됐다.



네 번째 타석은 8회초 공격 때 찾아왔다. 노아웃 주자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나온 이정후는 미네소타 바뀐 투수 그리핀 잭스를 상대로 1볼 1스트라이크에서 3구, 92.1마일짜리 체인지업을 공략했으나 우익수 정면으로 날아가 아웃됐다. 타구속도도 78.2마일에 그쳤다.

다섯 번째 타석은 양팀이 5:5로 맞선 9회초 공격 때 마련됐다. 투아웃 주자 2루 찬스 때 타석에 나온 이정후는 미네소타 바뀐투수 데니 콜롬베를 상대로 1볼 1스트라이크에서 3구, 85.7마일짜리 커터를 타격했으나 중견수 뜬 공으로 아웃돼 아쉬움을 남겼다.

9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팀은 연장전에 돌입했고, 9회초 공격 때 마지막 아웃이 됐던 이정후는 규정에 따라 10회초 샌프란시스코 공격 때 2루 주자로 투입됐다. 그는 맷 채프먼의 내야 땅볼 때 3루까지 진루했고, 후속타자 데이비드 빌라의 3루수 앞 내야 땅볼 때 홈에 들어와 득점을 올렸다.


이날 5타석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한 이정후의 타율은 0.286가 됐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8할이 무너져 0.794가 됐다. 슬럼프의 끝이 보이긴 했지만 완전히 벗어나진 못했다.

한편, 경기는 10회말에 터진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미네소타가 7:6으로 승리했다.


사진=이정후©MHN DB, 샌프란시스코 구단 홍보팀 제공

<저작권자 Copyright ⓒ MHN / 엠에이치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