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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양민혁을 영국 무대 데뷔로 이끈 퀸즈파크 레인저스(QPR) 마르티 시푸엔테스 감독이 팀을 떠났다. 다음 시즌 한 번 더 잉글랜드 2부 등으로 재임대를 떠날 수 있는 양민혁 입장에선 QPR에 다시 오는 게 불투명할 수도 있게 됐다.
QPR이 3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마르티 시푸엔테스 감독을 경질했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수석코치 케빈 베스티와 사비 캄이 1군팀을 임시로 이끌게 되며 선덜랜드와의 2024-2025시즌 챔피언십 최종전을 준비한다"라고 전했다.
크리스티안 누리 CEO는 "이것은 모두가 걱정하는 자연스러운 상황이다. 나는 완전히 팬들의 좌절을 이해하고 있다. 구단 차원에서 우리는 이 사안의 가능한 잘 해결돼 우리가 가까운 미래에 준비를 시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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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푸엔테스 감독은 지난 2023년 10월 QPR 감독직을 맡은 뒤 약 1년 반 동안 팀을 이끌어 왔다. 그는 QPR 통산 82경기 28승 23무 31패를 기록했다.
시푸엔테스는 QPR을 맡기 전에 여러 구단을 경험했다. 아약스(네덜란드) 유스팀 감독을 시작으로 밀월(잉글랜드) 유스팀 감독, AIK(스웨덴) 유스팀 감독, 산데피오르(노르웨이), 알보리(덴마크), 함마르비(스웨덴) 감독직을 경험하며 지도자 커리어를 차곡차곡 쌓아왔다.
지난 2023-2024시즌 중도에 부임해 팀을 잔류로 이끈 시푸엔테스는 올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다. 마지막 1경기를 남겨 둔 현재 QPR은 15위(13승14무18패·승점53)로 6위까지 주어지는 승격 플레이오프 출전권 확보에 실패했다.
다만 시푸엔테스는 토트넘에서 임대 이적한 양민혁을 잘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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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4시즌 강원FC에서 준프로 선수로 데뷔한 양민혁은 시즌 초반 놀라운 활약을 보이기 시작했다.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 돌파, 결정력에 많은 활동량으로 적극적으로 수비에도 가담해 곧바로 주전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양민혁은 4~7월까지 4달 연속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받았고 7월에는 이달의 선수, 이달의 골까지 3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양민혁의 활약이 이어지자, 강원의 김병지 대표는 6월에 빠르게 프로 계약을 맺으며 이적시장에 대비했다. 토트넘을 비롯해 여러 유럽 구단들이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7월에 토트넘이 2030년 여름까지의 계약 기간으로 양민혁을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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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시즌이 끝나고 양민혁은 리그 전 경기 출장과 함께 강원의 준우승을 이끌었고 리그 영플레이어상, 리그 베스트 11을 차지하며 최고의 신인 중 한 명이 됐다.
토트넘도 양민혁을 빠르게 불렀다. 원래 선수 등록 기간이 열리는 1월에 그를 소집하려 했지만, 선수단 내 부상자가 많아지면서 12월 중순에 그를 불렀다. 조금 일찍 영국으로 떠난 그는 손흥민과 함께 영국 생활 적응에 나섰다.
하지만 양민혁은 토트넘에서 데뷔하지 못했다. 양민혁을 부른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더 긴 시간 적응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그를 출전시키지 않았다. 심지어 5부 리그 팀 탬워스와의 FA컵 경기에는 아예 명단에 소집하지 않았다.
호주와 일본 J리그 등 아시아 무대에서 지도자 경험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K리그에서 건너온 양민혁에게 더 긴 호흡으로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반면, 양민혁은 출전 시간을 쌓으며 경험을 늘리길 원했다. 결국 양민혁은 1월 이적시장 마감 전에 같은 런던 연고 팀인 QPR 임대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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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의 QPR 임대는 시푸엔테스의 중용으로 성공적이었다. 양민혁은 임대 이적 후 곧바로 영국 무대 데뷔전을 가졌고 챔피언십에서 14경기 694분을 출전해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임대생으로 양민혁은 시푸엔테스의 관리 속에 선발 8경기, 교체 출전 6경기를 소화했다.
시푸엔테스 감독의 하차는 양민혁 입장에선 아쉬울 수밖에 없다. 양민혁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토트넘으로 돌아가 프리시즌을 진행하고 서울에서 열리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한국 투어'에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새 시즌이 돌입하면 한 번 더 임대를 떠날 수도 있는데 일단 시푸엔테스 감독이 떠나면서 토트넘과 같은 런던 연고의 QPR 재임대는 불투명하게 됐다. 양민혁의 나이가 19살로 어린 만큼 2부리그에서 경험을 더 쌓을 수 있다. QPR 아닌 다른 구단 임대를 모색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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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QPR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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