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김민재의 여름 이적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김민재 영입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맨유가 재정건전화를 추진하는 만큼 김민재도 연봉을 현실화하는 게 필요할 전망이다.
지난해 여름에도 영입을 시도했던 맨유는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앞두고 수비라인 보강을 위해 다시 한 번 김민재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뮌헨 소식에 정통한 기자 크리스티안 폴크는 26일(한국시간) 뮌헨 전문 매체 'CF 바이에른 인사이더'를 통해 김민재의 현재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폴크 기자는 해당 칼럼을 통해 "김민재는 외부에서 보기엔 강인해 보일지 몰라도 실제로는 매우 예민한 성격을 가졌다"며 "그는 인터 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뮌헨이 탈락하는 데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다고 느껴 크게 낙담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와의 준결승 탈락 당시에도 김민재가 주요 비난 대상이었다"며,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자는 "김민재가 팬들의 악성 댓글을 견디지 못해 개인 사화관계망서비스(SNS) 댓글 기능을 차단하는 등 심리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러한 상황 속에서 팔크 기자는 맨유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김민재 영입에 다시 도전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지난 여름 맨유가 김민재 영입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면서 "당시 김민재는 뮌헨을 떠나는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지만, 현재 상황은 다르다"고 덧붙였다.
맨유는 지난 2023년 여름부터 김민재 입단을 노린 바 있다. 하지만 김민재는 보다 안정적으로 트로피를 따낼 수 있는 뮌헨을 선택하면서 경쟁에서 패했다. 지난해 여름에도 주전 자리를 빼앗긴 김민재 영입을 다시 시도했다고 알려졌지만 이적은 이뤄지지 않았다.
만약 이번에 맨유가 다시 김민재 영입을 노릴 경우 벌써 세 번째 러브콜이다.
하지만 맨유가 실제로 영입에 나설지는 불확실하다. 폴크 기자는 해당 소식을 전하면서 "하지만 맨유 내부에서는 최근 뮌헨 출신 선수 영입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마테이스 더 리흐트, 누사이르 마즈라위 등 뮌헨에서 영입한 선수들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또다시 뮌헨 소속 선수를 데려오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분위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유는 수비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다.
조니 에반스와 빅토르 린델뢰프가 팀을 떠날 예정이며,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역시 전방십자인대 부상으로 장기 결장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새로운 중앙 수비수 영입은 반드시 필요한 과제가 됐다.
다만 폴크 기자는 "김민재는 지도자적 성향을 가진 수비 파트너가 필요하다"며, "현재 맨유처럼 조직력이 흔들리는 팀에서 예민하고 정신적으로 지친 수비수가 제대로 된 퍼포먼스를 보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한편, 폴크 기자가 예상한 김민재의 예상 이적료는 약 4000만 유로(약 653억원) 수준이다. 김민재가 뮌헨으로 갈 때 발생한 이적료 5000만 유로보다는 20% 줄었다. 1000만 유로는 일종의 감가상각비라고 봐야 한다.
뮌헨 구단 역시 김민재의 이적을 열어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스카이스포츠'의 저명한 기자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에 대한 매력적인 오퍼가 오면 이적을 허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특히 플레텐베르크는 이탈리아 세리에A의 명문 유벤투스가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유벤투스의 단장 크리스티아노 지운톨리가 김민재를 적극적으로 원한다는 설명이다.
지운톨리 단장은 나폴리 시절 김민재를 직접 영입했던 인물로, 오랜 기간 김민재를 눈여겨본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어리그의 뉴캐슬 유나이티드 역시 김민재 영입전에 가세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뉴캐슬은 5000만 유로(약 815억원) 이적료를 책정하고 김민재의 에이전트와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뉴캐슬은 사우디 국부펀드(PIF) 자금을 바탕으로 한 재정적 여유를 무기로 삼아 SPL(사우디 프로리그) 클럽들과 경쟁에서 뒤지지 않는다는 설명을 더했다.
현재 김민재의 이적에는 그의 높은 연봉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독일 매체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는 "김민재는 세후 연 1200만 유로(약 196억원)"며 "유럽 대부분의 클럽들은 이 금액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김민재가 유럽 무대에 잔류를 희망할 경우, 연봉 삭감에 동의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김민재 입장에선 맨유로 향할 경우, 연봉을 100억원 가량을 삭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0억원 이상은 맨유 입장에서도 수비수에게 주기 부담스러운 액수다. 뮌헨을 떠나면서 뮌헨으로부터 위약금을 어느 정도 받고 나오는 시나리오도 제기되고 있다.
김민재의 고연봉은 그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 가능성이 계속 언급되는 이유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으 통해 "SPL 클럽들은 김민재에게 현재 연봉을 유지하거나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이는 유럽 구단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재정력을 기반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