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는 과거의 실적을 바탕으로 어느 정도의 금액 기준선이 정해진다. 강백호는 이미 20홈런 이상 시즌이 세 차례나 되고, 100타점 시즌도 경험했다. KBO리그 통산 타율이 0.306, 통산 장타율이 0.492인 선수다. 2022년과 2023년 다소 부진했던 것도 시장 가치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30대 선수가 아니라, 아직 이제 20대 중반 선수이기 때문이다.
희소성도 가지고 있는 만큼 올해만 잘하면 가치가 폭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경쟁균형세(샐러리캡)의 시대이기는 하지만, 어쩌면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 나오지 않을 매물일 수도 있는 까닭이다. 선수의 준비도 남달랐을 것이 확실했다. 올해는 캠프 기간 중 포수 훈련도 소화하면서 넓은 활용성도 기대했다. 몸도 좋았고, 의욕도 넘쳤다. 대박 코스가 기다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시즌 초반 계속 방지턱에 걸린다. 시즌 시작은 썩 좋지 않았다. 3월 38타석에서 타율 0.194, 출루율 0.237에 머물렀다. OPS(출루율+장타율) 0.543의 저조한 출발이었다. 걱정은 크게 안 했다. 4월에는 올라왔다. 4월 57타석에서 타율 0.314, 2홈런, 8타점, OPS 0.915로 반등했다. 안타가 쏟아져 나왔고, 서서히 타구가 담장을 향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다. 이강철 kt 감독은 23일 수원 SSG전을 앞두고 “큰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보니까 찢어지고 이런 건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복귀 시점을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장기간 결장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한창 타격감이 좋을 때 야구 활동을 멈춘다는 것은 아쉽다. 다시 실전에 나서 감을 끌어올리고, 1군에서 예열하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올 시즌 전반적인 성적이 좋아지는 흐름에서 끊겼다. 시즌 성적은 그래프가 있다. 나쁠 때를 최소화하고, 좋을 때를 극대화해야 한다. 그래야 평균을 끌어올릴 수 있다. 나쁠 때를 지나 좋을 때에서 성적을 확 당겨야 했었는데 부상 때문에 그러지 못한 것은 아쉽다. kt도 손해다. 젊고 기동력이 좋은 선수들이 대신 들어가면서 얻는 효과도 있겠지만, 강백호의 장타가 빠진 공백이 더 크다. 몇몇 선수들의 부상으로 완전체 타선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더 공백이 뼈아프다.
지난해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올해 전체적으로 투수들의 실력이 향상된 까닭인지, 아니면 공인구 반발계수가 달라진 까닭인지 리그 전체의 평균 타구 속도도 많이 감소했다. 이를 고려하면 큰 문제는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발사각이 잘 만들어지지 않았던 문제가 있었는데 몸만 건강하다면 이는 자신의 평균을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옆구리 부상이 스윙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는 만큼 부상부터 확실하게 다스릴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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