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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실수 이끌어낸 스리번트 시도, 기막힌 대타 작전까지…김경문 감독 "이기려니 운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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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대전, 최규한 기자] 30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린다.홈팀 한화는 류현진, 방문팀 KIA는 아담 올러를 선발로 내세운다.경기를 앞두고 한화 김경문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2025.03.30 / dreamer@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이기려다 보니 운이 따랐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지난 29일 대전 KIA전에서 8회말 3연속 대타 작전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3-4로 뒤진 상황에서 선두타자 채은성이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대타 문현빈의 빗맞은 타구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가 돼 무사 1,2루로 동점에 역전 주자까지 나갔다.

여기서 김경문 감독은 또 대타 카드를 꺼냈다.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이도윤이었다. 초구에 번트 동작을 취한 이도윤은 KIA 조상우의 초구 하이 패스트볼이 들어오자 페이크 번트 슬래시로 배트를 돌렸다. 강습 타구가 3루 덕아웃으로 들어가는 파울이 되면서 작전이 바뀌었다.

2구째 다시 번트 자세를 잡은 이도윤은 몸쪽 공에 배트를 뺐다. 이어 3구째 번트를 댔지만 뒤쪽으로 뜨면서 파울이 됐다. 1B-2S 불리한 카운트가 됐지만 이도윤은 또 배트를 반으로 잡았다. 과감하게 스리번트를 감행한 것. 그런데 여기서 조상우의 4구째 슬라이더가 몸쪽 낮게 들어갔고, 포수 한준수가 공을 옆으로 빠뜨렸다. 그 사이 1~2루 주자가 모두 한 베이스씩 진루했다.

포수 포일로 기록됐는데 결과적으로 이도윤의 스리번트 시도가 KIA 실수를 이끌어냈다. 자세를 낮춰 스리번트를 시도한 이도윤에 의해 시야가 가렸는지 한준수가 몸쪽 낮게 꺾이는 슬라이더의 궤적을 놓친 모습이었다.

이도윤은 9구 승부 끝에 유격수 땅볼을 쳤고, 3루 주자 임종찬이 런다운에 걸린 사이 2루까지 갔다. 1사 2,3루로 이어진 찬스에서 한화는 또 대타 카드를 꺼냈다. 베테랑 안치홍이었다. 바뀐 투수 황동하의 2구째 한가운데 몰린 직구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쳤다. 스코어를 5-4로 뒤집은 역전 결승타. 9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던 안치홍의 시즌 첫 안타가 대타 역전 결승타로 만들어진 짜릿한 순간이었다.

30일 KIA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김경문 감독도 전날 역전승을 복기하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김 감독은 “(주중 잠실 LG전까지) 잘 맞은 타구들이 잡히면서 운이 없었고, 자꾸 지다 보니 밝게 하려고 해도 분위기가 어두워질 수밖에 없었다. (대전에 와서) 어렵게 2경기 잡으면서 (분위기가) 나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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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최규한 기자] 2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한화는 라이언 와이스, 방문팀 KIA는 양현종을 선발로 내세웠다.8회말 무사 1, 2루 상황 한화 이도윤과 김재걸 3루 코치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03.29 / dreamer@osen.co.kr


8회말 스리번트 상황에 대해서도 김 감독은 “처음에는 (원하는 공이) 들어오면 치라고 했다. 스리번트까지 한 번 시켜봤는데 와일드피치도 나오고, 이기려다 보니 그런 운이 따른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복통과 몸살로 컨디션이 떨어져 있던 안치홍을 대타로 쓴 것에 대해 “그래도 베테랑이다. ‘한 타석은 나갈 수 있지 않냐’고 준비하라 그랬는데 타이밍이 딱 오길래 (덕아웃 앞쪽에서) 여기 와서 보라고 했다”며 “안치홍 칭찬 많이 해야 한다. 그래서 오늘 지명타자 아닌가. 조금씩 쳐야 할 선수들이 살아나야 팀도 편해지고, 득점력도 높아진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한화는 이날 KIA 우완 아담 올러를 맞아 황영묵(2루수) 안치홍(지명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중견수) 노시환(3루수) 채은성(1루수) 김태연(좌익수) 임종찬(우익수) 최재훈(포수) 심우준(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좌완 류현진.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25일 잠실 LG전에서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이 한 점도 내지 못하면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김 감독은 “오늘은 우리 타자들이 분발해서 그때 못한 걸 만회했으면 좋겠다”며 “두 번째 등판이니 투구수는 첫 등판(81개)보다 많아질 것이다”고 밝혔다.

[OSEN=대전, 최규한 기자] 30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린다.홈팀 한화는 류현진, 방문팀 KIA는 아담 올러를 선발로 내세운다.경기를 앞두고 한화 김경문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2025.03.30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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