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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1 (화)

'대반전! 작년 꼴찌가 우승팀을 잡다니' 팀 타율 3할5푼인데, 팀 ERA 9점대? 극단적인데 화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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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광주 KIA전 승리 후 기뻐하는 키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사진=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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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극단적이지만 화끈하다.

키움 히어로즈가 한 수 위 방망이를 앞세워 광주 원정에서 2승1패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키움은 지난 25~2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3연전에서 2승1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정규 시즌 꼴찌팀인 키움이 통합 우승팀인 KIA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2승을 거뒀다는 것에는 의미가 크다.

이로써 키움은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치른 개막 2연전에서 2패를 했지만, 광주에서 KIA를 상대로 2승1패를 거두면서 2승3패로 난적들을 상대로 비교적 선전하며 28일 고척에서 홈 개막을 맞는다.

개막 원정 5연전에서 키움의 가장 돋보인 포인트는 단연 방망이다. 계산대로 타선이 강하다. 27일까지의 기준으로 키움의 팀 타율은 3할3푼5리로 10개 구단 중 1위다. 반면 팀 평균자책점도 9.00으로 압도적 꼴찌. 1위인 LG 트윈스(1.00)와는 9배 차이가 날 정도다. 반대로 말하면 9점을 주고도 이길 수 있는 타선을 갖추기도 했다.

안타를 치고 기뻐하는 푸이그. 사진=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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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타자 2명, 투수 1명 체제를 선택했다. 지난해 워낙 빈타에 허덕이면서, 타선 강화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3년전 함께 뛰었던 야시엘 푸이그를 다시 영입하고, 지난해 삼성에서 잠시 뛰다가 부상 때문에 퇴출됐던 루벤 카디네스에게 손을 내밀었다.

두사람의 합류 효과는 지금까지 대성공이다. 푸이그와 카디네스, 이주영, 송성문이 상위 타선에서 자리를 잡아주니, 타선의 파괴력이 훨씬 높아졌다. 또 베테랑 최주환이 중요한 찬스에서 클러치를 한번씩 터뜨려주고, 여동욱과 어준서, 전태현 등 신인들의 기특한 활약을 빼놓을 수가 없다. 외국인 타자들과 핵심 타자들이 상위 타순에서, 신인들이 하위 타순에서 돌아가며 하나씩 쳐주기 때문에 5경기에서 무려 40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물론 마운드에 대한 현실적 고민은 대책이 필요해보인다. 5경기에서 40득점을 했지만, 투수들은 48점을 내줬다. 또 키움이 개막 후 이긴 2경기는 모두 선발 투수가 그래도 끝까지 선발승 요건을 갖추고 내려간 경기였다.

윤현. 사진=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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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KIA전은 고졸 신인 정현우가 122구로 데뷔승을 따내기 위해 엄청난 투혼을 펼치며 꾸역꾸역 버텼고, 이에 선배들이 화답하듯 추가점을 여유있게 내며 17대10으로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이튿날 경기 역시 또다른 고졸 신인 윤현이 프로 데뷔전에서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준 덕분에 승리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후반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투수들이 잘 버텨주면서 키움이 9회초에 5대3으로 재역전할 수 있는 원동력을 만들었다.

지난해와 다르게 키움의 공격 이닝이 기대가 되기 시작했다. 히어로즈표 화끈한 공격 야구는 확실히 살아났지만, 일단 마운드 안정은 시급해 보인다. 외국인 투수가 케니 로젠버그 단 한명 뿐인 상황에서, 선발 투수들의 불안정한 투구가 이어질 경우 키움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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