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중국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서 호주에 패하며 본선 직행의 꿈이 무산됐다.
중국은 25일(한국시간) 항저우 스포츠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3차 예선 C조 8차전에서 호주에 0-2로 패했다. 이로써 중국은 2승 6패(승점 6)로 조 최하위를 기록하며 본선 직행 가능성이 사라졌다.
중국은 두 경기를 남겨놓고 호주와 승점이 7점 차로 벌어졌기 때문에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겨도 3차예선에서 2위 안에 드는 것이 불가능하다. 최소한 3~4위를 차지해야 4차 예선에 진출해 월드컵 본선 진출을 다시 도전할 수 있다.
반면, 상대팀 호주는 지난 20일 인도네시아와전 5-1 대승에 이어 중국 원정 경기에서도 무실점 승리를 챙기면서 3차예선에서 3승 4무 1패(승점 13)을 기록하며 2위를 달리게 됐다. C조 1위는 일본(승점 20)으로 이미 지난 7차전에서 세계 최초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달성한 바 있다. 사실상 조 1위와 2위는 일본과 호주로 확정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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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맞서는 호주는 3-4-2-1 전술을 들고 나왔다. 매튜 라이언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백3는 캐머런 버지스, 밀로스 데게넥, 제이슨 게리아로 구성됐다. 미드필더진에는 아지즈 베히치, 라이언 티그 어빈, 루이스 밀러가 자리했으며, 공격 2선에는 니산 벨루필라이와 마틴 보일이 배치됐다. 최전방에서는 브랜든 보렐로가 중국의 골문을 노렸다.
경기 초반부터 중국은 호주의 압박에 고전하며 수비적인 불안을 노출했다.
전반 16분, 중국 수비진이 클리어링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이, 호주의 미드필더 어빈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중국 선수들은 순간적으로 얼어붙었고, 이른 시간에 실점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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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전반전동안 단 한 차례의 유효슛도 때리지 못하는 졸전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반면 호주는 기록한 2개의 유효슈팅이 모두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전반전을 2-0으로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중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스하오 대신 귀화선수인 세르지뉴를 투입하면서 반전을 노렸다. 교체 덕분인지 중국은 후반전에 많은 슈팅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강력한 호주의 수비진을 효과적으로 뚫어내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중국이 볼 점유율 49%로 호주(51%)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후반전에 많은 슈팅을 때려 슈팅 수도 12개로 호주(7개)보다 많았다. 그러나 결정적인 실수들이 결과를 바꿔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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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두번째 골 실점 장면에서 왕달레이가 공을 놓치는 장면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또한, 중국 국가대표팀 선배가 팀을 이끌고 있는 이반 브란코비치 감독의 지도력에 의문을 제기하며 논란을 만들기도 했다.
경기 후, 전 중국 국가대표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동팡저우가 중국 대표팀의 브란코비치 감독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중국 매체 '넷이즈'에 따르면, 동팡저우는 "감독의 전술적 미숙함과 리더십 부족이 선수들을 지치게 만들었다. 수비형 미드필더 한 명만 두는 전술 선택이 잘못되었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이번 패배로 중국은 승점 6점(2승 6패)에 머물며 C조 최하위인 6위로 떨어졌다. 중국은 그동안 펼쳤던 8경기서 인도네시아와 홈 경기, 바레인과 원정 경기서 승리를 거뒀지만 나머지는 모두 패했다.
중국이 월드컵 진출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최소한 조 3위 또는 4위를 차지하여 플레이오프에 진출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분위기와 경기력으로 볼 때, 그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은 오는 6월 5일 인도네시아와 원정 경기를 치른 후, 3차 예선 마지막 경기로 바레인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두 경기 모두 승리해야 4차 예선 진출 가능성을 이어갈 수 있다. 중국 대표팀이 남은 경기에서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2026 월드컵은 본선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되었다. 아시아에 배정된 본선 티켓도 증가했지만, 중국이 여전히 본선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은 중국 팬들에게 뼈아픈 현실이다.
지금의 경기력과 조직력으로는 월드컵 출전이 더욱 어려워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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