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토트넘 빼놓지 않고 축하…'최연소 A매치 데뷔' 12위 양민혁 "대표팀에 꾸준히 오고 싶다"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양민혁(18, 퀸즈파크 레인저스)의 대표팀 경기까지 챙겨봤다.

양민혁은 지난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친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B조 8차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벤치에서 출발한 양민혁은 후반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를 밟았다. 전반 5분 이재성의 선제골로 기분 좋게 출발했던 홍명보호가 요르단에 실점하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데 양민혁을 조커로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골이 필요한 만큼 하프타임에 바로 공격수 투입을 결정한 홍명보 감독이 양민혁을 택한 건 조금 의외라는 반응이다.

그동안 홍명보 감독은 유망주들에게 기다림을 강조했다. 대단한 잠재력을 가졌다고 해도 대표팀은 기량이 출중한 선수들이 모이는 곳이라 무작정 기회를 받기 힘들다. 또, 대표팀 만의 분위기가 따로 있어 어린 선수들은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것부터 시작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양민혁도 그간 홍명보호를 들락날락했다. 지난해 9월 홍명보 감독이 데뷔전을 치를 당시 대표팀의 부름을 처음 받았다. 훈련에서 양민혁을 확인한 홍명보 감독은 팔레스타인전 출전 명단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이어진 오만전에서는 가까스로 벤치에 앉았으나 출전하지는 못했다.

그렇게 대표팀에서 잊혀졌던 양민혁은 새해 들어 다시 발탁됐다. 양민혁이 토트넘에서 퀸즈파크 레인저스(QPR)로 임대를 간 뒤 실전을 계속 소화하자 다시 체크에 들어갔다. QPR에서 칭찬을 듣는 게 일이다. QPR 데뷔 후 4번째 경기였던 더비 카운티를 상대로 영국 진출 첫 공격포인트도 작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양민혁은 영국 현지로부터 잠재력은 확실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최근 들어 조금은 성장통을 겪는 듯도 하나 양민혁은 아직 어리다. 관록과 요령이 더 생겨야 한다. 현지의 아픈 평가가 아프겠지만 선진 무대에서 한 단계 발전해야 함을 절절히 느끼기만 해도 충분하다는 평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표팀에서 한껏 자신감을 충전했다. 홍명보 감독의 선택을 받아 마침내 A매치를 경험했다. 이날 출전으로 한국 축구 역대 최연소 A매치 데뷔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18세 343일에 A매치에 데뷔하면서 레전드 차범근의 18세 351일을 뛰어넘었다.

그만큼 홍명보 감독은 양민혁의 재능을 믿었다. 월드컵 예선이라는 특수성으로 그동안 소집 후 훈련만 함께하면서 대표팀 분위기를 녹아들게 했던 홍명보 감독은 퀸즈파크 레인저스에서 실전 감각을 키워온 양민혁에게 요르단이라는 난적을 시험 무대로 안겼다.

양민혁은 들어가자마자 패기 있게 움직였다. 이동경이 뛰던 오른쪽 날개로 자리한 양민혁은 투입 직후 과감한 돌파를 보여줬다. 퀸즈파크 레인저스에서 8경기를 뛰며 1개의 도움을 올릴 때 자주 보여주던 온더볼의 날카로움도 동반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를 토트넘도 확인했다. 요르단전이 끝나기 무섭게 구단 공식 채널에 "양민혁이 A매치 데뷔전을 가졌다. 축하한다"라고 메시를 남겼다. QPR 활약상도 곧잘 올리던 토트넘이라 양민혁의 성장세를 놓치지 않는 모습이다.

양민혁에게도 잊지 못할 하루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양민혁은 "이렇게 데뷔를 하게 돼서 기쁘고, 정말 잊지 못할 날이 된 것 같다"라고 웃었다.

아쉬움이 없진 않다. 양민혁은 "최대한 실수하지 않고 내가 가진 걸 보여주려고 했다. 그런데 요르단의 수비가 쉽지 않았다. 조금 더 과감하게 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라고 돌아봤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홍명보 감독의 주문을 이행하려고 노력했다. 양민혁은 "수비 뒷공간을 많이 공략하라고 하셨다. 내가 상대하는 요르단의 레프트백이 옐로 카드가 하나 있어 더 과감하게 하라고 말씀하셨다"라고 설명했다.

비록 공격포인트는 없었고, 대표팀도 요르단과 비겨 마냥 웃을 수는 없다. 그래도 양민혁이 성장하는데 자양분으로는 충분한 날이다. 양민혁은 "A매치에 데뷔하고, 월드컵 예선 경기를 뛰었다는 게 뜻깊다"면서 "앞으로도 대표팀에 꾸준히 오고 싶다. 이번을 계기로 계속 뽑혀서 활약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