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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7 (목)

‘쏘팔코사놀 세계최고기사결정전’ 개막 D-1…中 커제 끝내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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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중국·일본·대만 4개국 출전 26일부터 개막
‘LG배 기왕전’ 파행 불러온 커제 9단 참가 거부
커제 9단 대신 당이페이 9단 출전
최종 결승전은 10월 예정...우승상금 2억 원

25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1회 쏘팔코사놀 세계최고기사결정전’ 전야제에 참석한 이번 대회 출전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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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국제 기전인 ‘제1회 쏘팔코사놀 세계최고기사결정전’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5일 한국기원에 따르면 이날 전야제를 가진 ‘제1회 쏘팔코사놀배’는 이달 26일부터 30일까지 성동구 바둑TV스튜디오에서 1라운드를 시작한다. 격년제로 신설된 ‘쏘팔코사놀배’는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에서 9명이 참가해 풀리그로 최종 우승자를 결정한다.

출발 직전부터 이번 기전은 상당한 관심을 모았다. 신설 기전인 데다, 우승상금 규모도 세계 메이저 대회 수준으로 책정되면서다. 하지만 지난 1월말 열렸던 ‘제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우승상금 3억 원)에서 중국 바둑의 간판스타인 커제(28) 9단이 사석(상대방의 따낸 돌) 관리 규정 위반에 따른 반칙패로 우승컵을 헌납하자, 사상 초유의 판정 불복 선언과 더불어 시상식까지 불참했다. 중국측에선 이에 대한 맞대응으로 이번 ‘쏘팔코사놀배’ 참가도 거부했다. 이 사태로 당초 지난달 6일로 예정됐던 ‘쏘팔코사놀배’까지 연기되는 파행을 가져왔다. 한국기원이 문제의 사석 관리 규정 폐지 등으로 중국측과 협상에 나서면서 ‘쏘팔코사놀배’도 뒤늦게 열리게 됐지만 와일드카드로 초청됐던 커제 9단은 끝내 불참을 알렸다. 커제 9단의 빈 자리엔 중국 랭킹 1위(3월 기준)인 당이페이(30) 9단이 참가키로 했다. 커제 9단은 지난 ‘LG배 기왕전’ 참사 이후, 현재까지도 모든 대회에 참가하지 않고 있다.

이번 ‘제1회 쏘팔코사놀배’에 출전할 각국 선수들을 살펴보면 한국에선 신진서(25) 9단과 박정환(32) 9단, 신민준(26) 9단, 강동윤(36) 9단이 나선다. 중국에선 당이페이 9단을 포함해 쉬자양(26) 9단과 투샤오위(22) 8단 등이 출격한다. 일본에선 후쿠오카 고타로(20) 7단이 대만에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바둑 남자 종목 금메달리스트인 쉬하오훙(24) 9단이 참가한다.

세계 랭킹 1위로, 이번 대회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인 신진서 9단은 “쏘팔코사놀 대회와 인연이 깊은데, 이번 대회에서도 역량을 최대한 발휘했으면 좋겠다”라며 “리그전이 토너먼트보다 부담이 있는데, 부담을 떨치고 나의 바둑을 두겠다. 우승 가능성은 50%”라고 포부를 전했다.

와일드카드로 마지막에 합류한 당이페이 9단은 “와일드카드를 받게 된 것은 뜻밖이었고 출전 기회가 생겼으니,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신진서 9단과의 대결이 가장 기대되며 세계 정상의 실력을 가진 신진서 9단에게 많은 걸 배우고 싶다”라고 출전 소감을 남겼다.

‘제1회 쏘팔코사놀배’는 이번 주 1차전에 이어 6월9일부터 12일까지 2차전을 벌인다. 이어 풀리그전 최종 1위와 2위는 다가올 10월에 결승 3판2선승제(3번기)로 우승컵의 주인공을 판가름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2020년 국내 대회로 창설, 2024년까지 5차례 열렸던 ‘쏘팔코사놀배’에선 신진서 9단이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주최측에선 올해부터 규모를 확대, 세계대회와 국내대회를 격년제로 치르기로 했다. 올해 1회 세계대회를 마치면 2026년엔 제6기 국내대회가 열리는 방식이다. 상금은 '쏘팔코사놀배' 우승자에겐 2억 원이, 준우승자에겐 1억 원이 각각 주어진다. 제한 시간은 시간 누적방식으로 1시간에 추가시간은 30초이다.

허재경 선임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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