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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준비하면 골든글러브” KBO 비하 논란 강정호 깜짝 MLB 재도전, 쇼라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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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현역에서 완전히 은퇴한 줄 알았다. 야구 아카데미 운영, 그리고 유튜브 운영자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런 강정호(38)가 놀라운 선택을 했다. 메이저리그에 다시 도전하기로 했다. 도전을 응원하는 시선도, 조회수를 위한 ‘쇼’라는 비판도 있는 가운데 어쨌든 강정호라는 이름 석 자가 다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쇼라도 흥미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맴돈다.

강정호는 3월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하나의 영상을 올렸다. 개인 훈련을 진행하는 영상이었다. 강정호는 2019년이 현역 마지막 시즌이었다. 이후로는 현역 연장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뜻을 이루지 못했고, 지금은 모두가 인정하는 ‘은퇴 선수’다. 실제 강정호는 근래 들어서는 현역에 더 미련을 두지 않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야구 아카데미를 차렸다. 이곳에서 KBO리그 선수들의 비시즌 개인 훈련을 도우면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그런데 뜬금 없이 강정호가 방망이를 잡은 것이다.

강정호가 다시 개인 훈련을 시작하며 몸을 만든 배경이 흥미롭다. 강정호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자신의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주제로 팬들 상대 투표를 벌였다. 3만 여명의 팬들이 참가한 가운데 찬성이 무려 92%에 이르렀다. 팬들이 찬성한다면 그 뜻에 따라 재도전하겠다고 공언한 강정호였기에 그 절차를 시작한 것이다.

강정호는 오랜 기간 실전 경력이 없다. 당연히 강정호를 뽑아줄 팀은 없다. 결국 트라이아웃 절차를 거쳐야 한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나 마이너리그 구단들이 재야의 인재를 발굴하거나, 혹은 경력 연장을 노리는 옛 메이저리거들을 상대로 트라이아웃을 벌이는 경우가 간혹 있다. 강정호는 이 무대를 통해 38세에 메이저리그 복귀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강정호는 단순한 농담이나 이벤트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강정호는 “많은 분들이 투표를 해주셔서 안할 수가 없겠더라”고 운을 떼면서 “정말 나이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늦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고 결과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자신의 진정성을 보여주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강정호는 “제부터 시작이니까 끝날 때까지 한번 지켜봐 달라. 정말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응원을 해주시면 너무 감사하겠다”고 다시 당부했다. 한번 시작한 일인 만큼, 강정호는 자신의 메이저리그 재도전기를 계속 영상으로 전하면서 화제를 모을 전망이다.

강정호의 도전 자체를 폄하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많고, 그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느냐는 의견도 있다. 실제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재입성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확률이 너무 희박하다. 마이너리그 구단에 입단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다. 이제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고, 2019년 이후로는 경쟁력 있는 리그에서 뛰지 못했다. 나이도 많은데 공백까지 길다. 하지만 강정호의 재능이 확실하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래서 더 흥미로운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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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는 2006년 현대에서 KBO리그 1군에 데뷔했다. 이후 히어로즈의 주전 유격수로 자리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2009년 처음으로 개인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은 물론 20홈런 이상(23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후 2012년 124경기에서 타율 0.314, 25홈런, 82타점, 2013년에는 126경기에서 타율 0.291, 22홈런, 96타점을 기록하며 거포 유격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14년에는 117경기에서 타율 0.356, 40홈런, 117타점이라는 미친 성적을 기록하며 KBO리그 역사를 다시 썼다.

유격수지만 40홈런을 칠 수 있는 강정호의 매력에 많은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눈길을 줬고, 결국 2014년 시즌 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피츠버그와 4+1년 계약을 하면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감격을 누렸다. 당시까지만 해도 메이저리그는 “아시아 출신 내야수는 안 된다”는 인식이 강하게 박혀 있었고, 특히 아시아 출신 거포 내야수는 없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실제 강정호 이전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일본의 특급 내야수들이 대다수 고전하면서 이런 인식은 더 강해졌다.

하지만 강정호의 장타력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했다. 메이저리그 수준의 빠른 공이 오히려 강정호에게는 좋은 먹잇감이었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첫 시즌이었던 2015년 126경기에서 타율 0.287, 15홈런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를 알렸다. 2015년 막판 부상 여파에도 불구하고 2016년에는 103경기에서 21홈런을 기록하면서 각광받았다.

그러나 강정호는 서울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쳐 지탄을 받았고, 이것이 세 번째 음주운전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선수 경력의 기로에 놓였다. 이 여파로 팀의 제한 선수 명단에 올라 2017년 한 경기도 뛰지 못했고, 2018년 복귀했으나 예전의 경기력이 아니었다. 강정호는2018년과 2019년 2년간 68경기에서 타율 0.174, 10홈런, 24타점에 그치면서 결국 메이저리그 경력을 마무리했다. 2020년 KBO리그 유턴을 타진했지만 비판적인 여론에 결국 물러나며 그대로 선수 경력이 끝났다.

강정호는 자신감이 있다. 근래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국내로 복귀하면 어떤 성적을 낼 것 같냐는 팬의 질문에 “3개월 준비하고 KBO를 가면 3루엔 김도영이 있으니 유격수로 복귀하면 골든글러브를 받을 수 있지 않겠나”라고 호기롭게 답해 논란을 일으켰다. KBO리그 수준과 후배들을 너무 폄하했다는 비판적인 여론도 많았다. 그러나 강정호이기에 할 수 있는 말이라는 옹호도 있었다. 그만큼 특별한 재능이기 때문이다.

강정호는 음주운전 여파 탓에 KBO리그에서는 지도자 생활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박정태 SSG 퓨처스팀 감독 내정자가 역시 비슷한 음주운전 경력으로 낙마한 가운데 강정호 복귀는 완전히 끝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재도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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