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테슬라 주가가 24일(현지시간) 4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어어가며 드디어 부진의 늪을 벗어났는지 관심을 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12.0% 급등한 278.39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상승률은 지난해 11월5일 대선 다음날인 11월6일 14.8% 이후 최대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8일부터 4거래일 연속 총 23.6% 뛰어 올랐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주까지 9주 연속 하락했다. 그나마 지난주에는 주간 하락률이 0.5%로 줄었다. 지난주 금요일(21일) 주가가 5.3% 급등한 영향이다. 테슬라 주가는 현재 지난해 12월17일에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최고가 479.86달러 대비 42.0% 낮은 수준이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31.1% 추락했다.
테슬라 올들어 주가 추이/그래픽=김지영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된 현대차의 대미 투자 발표 행사에서 일부 국가나 산업에 관세가 면제될 수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많은 국가에 면제를 줄 수도 있다"고 답했다. 또 "향후 며칠 안에 추가로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며 "이는 자동차, 목재, 반도체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비야디(BYD)가 이미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전기차 구매 고객들에게 무료로 배포하고 있긴 하지만 테슬라가 중국에서 유료로라도 FSD를 내놓으면 전기차 판매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테슬라는 올해 유럽에서도 FSD를 출시할 계획이다.
셋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일 직원 회의에서 테슬라가 지금 험난한 상황을 겪고 있지만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기술이 밝은 미래를 보장한다고 직원들을 격려한 이후 투자심리가 다소 살아난 것도 이날 주가 급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퓨처 펀드 액티브 ETF의 공동 설립자인 게리 블랙은 "일론의 비전과 신념, 정신, 직원들의 다른 노력들을 칭찬하는 차분함에 대해 투자자들이 일제히 환호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1월5일 대선 이후 5개월 사이에 급격한 투자심리 변화를 겪었다. 초기에는 머스크와 절친한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으로 테슬라의 무인 자율주행 차량 서비스인 로보택시 승인이 용이해지는 등 각종 규제에서 혜택을 볼 것이란 기대로 주가가 급등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20일 취임한 이후 테슬라 주가는 오히려 본격적인 하락세를 시작했다. 머스크의 정치 활동으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반감을 가진 소비자를 중심으로 테슬라의 브랜드 인지도가 급락한 탓이다.
게다가 머스크가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며 재정적자 축소를 위해 공무원 감원과 예산 삭감을 추진하자 적들이 생겨나 곳곳에서 테슬라 불매 운동이 벌어졌다. 테슬라 차량과 매장, 충전소를 겨냥한 방화와 총격 등의 공격까지 잇따르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0일과 18일, 2번에 걸쳐 220달러대에서 반등하며 일단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의 반등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이번주와 다음주에 발표될 전기차 판매 데이터에 달린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이번주에는 유럽자동차공업협회(EAMA)에서 지난 2월 유럽 자동차 판매량이 나온다.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 1월 유럽에서 45% 급감했다. 판매 감소의 원인은 유럽에서 반 트럼프, 반 머스크 정서가 높아진 탓도 있고 모델 Y의 업데이트 버전 출시를 앞두고 구매 지연이 발생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 4월2일에는 테슬라가 올 1분기 전기차 인도량을 발표한다. 팩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전망치는 41만4000대이지만 최근 전망치는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 최근 업데이트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는 36만대에 가깝다. 이는 지난해 1분기 38만7000대에 비해 7.0% 줄어든 것이다.
지난주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미국 경제의 강세를 보여준 지난 2월 기존 주택 판매건수에 이어 이날 신규 주택 판매건수도 공개된다. 2월 신규 주택 판매건수도 미국 주택시장의 견조함을 증명할지 주목된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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