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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철수의 음악캠프'가 라디오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가 지난 19일 35주년을 맞았다. 1990년 3월 19일 첫 방송한 이후 어느덧 35년의 세월이 흘렀다.
배철수에게도, 청취자에게도 '음악캠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동일 타이틀, 동일 DJ의 음악 방송으로 국내 최장수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팝 전문 라디오 프로그램이라는데 이견을 달 자는 없다. 25년간 한국의 대중들에게 다양한 팝 음악과 관련 정보를 제공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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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간 '음악캠프'를 지켜온 배철수는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진행한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 3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분들과 '배철수의 음악캠프'로 만나는 게 10년 만이다. 30주년 때는 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으로 했고 20주년, 25주년 때 만난 기억도 난다. 얼마나 오래 방송을 하고 있는지 감사한 일이다"라며 감회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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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오히려 라디오를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제가 70세가 넘었는데 어디 가서 다른 일을 하기에는 늦은 나이 아닌가. 하던 일이나 하루하루 열심히 하려고 생각한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배철수는 "작년에 몸이 안 좋아서 일주일 동안 방송을 못 한 적이 있다. 처음이다. 그때 병원에 5일 동안 누워있으면서 시간이 많아서 할일도 없고 생각만 하는 거다. 그때 정말 심각하게 생각한 것은 '내가 젊지 않구나, 나도 나이 먹었구나' 생각했다. 70세가 넘어서 하니까 너무 늦게 안 거다. '사람이 늘 건강할 수 없구나 아무리 건강해도 물리적인 세월의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라는 생각을 그때 했다"라며 돌아봤다.
배철수는 10년 전에 열린 2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은 늙은 프로그램이 돼서 나이로 따지면 50대 이상이 즐겨들어야 한다. 그런데 조사해보면 20~40대가 주 청취자다. 대한민국 라디오프로그램 중 가장 청취층이 넓다.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게 있는데 이런 프로그램은 '음악캠프'를 제외하고는 없을 것 같다"라며 자부심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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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배철수의 생각은 어떨까.
이어 "이상하게도 지금도 주 청취층은 3, 40대다. 변한 거다. 알게 모르게 나는 매일 방송한다고 생각하지만 프로그램도 변했고 PD들도 정말 많이 거쳐갔고 청취자들도 변했고 35년간 변하면서 여기까지 굴러온 게 아닌가 싶다. 왜 그런지는 나도 모르겠다. 세상이 변한다"라고 말했다.
배순탁 작가는 "매년 여름에 가장 인기있는 아티스트들의 무대를 보기 위해 일본에 있는 썸머소닉 페스티벌을 20년 가까이 보러 간다. 최근 트렌드를 경험하고 방송에 반영한다. 다른 DJ보다 새로운 트렌드를 따라가려고 노력하신다"라며 추켜세웠다.
배철수는 "하루 일과 중에 스튜디오에서 방송하는 시간이 제일 행복하다. 내가 이렇게 얘기하면 '그럴 리가 있겠냐, 그것도 일인데 왜 행복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진짜 그렇다. 나도 나이가 들어서 물리적으로 체력이 떨어진다. PD들과 작가들은 다 알지만 하루 종일 빌빌 거린다. 만나기만 하면 '아 피곤하다'를 입에 달고 산다. 만성 피로를 줄여서 '만피'를 붙여줬다. '만피 배철수옹'이다"라고 행복감을 털어놓았다.
그는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진행하는 시간이 내게 정말 소중한 시간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이거로 생계를 꾸려가는 게 얼마나 행복하냐. 늘 감사하고 있다. 초년 고생이 심해서 노년에는 좀 행복한 삶을 맞는구나 이런 생각을 한다. 인생이 그런 거 보면 공평하긴 하다"라고 말해 주위를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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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 딥 퍼플(Deep Purple), 메탈리카(Metallica), 블랙 아이드 피스(The Black Eyed Peas), 제이슨 므라즈(Jason Mraz), 크리스티나 아길레라(Christina Aguilera), 리아나(Rihanna) 등 글로벌 스타들이 배철수와 만났다.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로는 "제일 만나고 싶은 분은 데이비드 보위였다. 전설들이 세상을 떠나셨고 이뤄질 순 없겠지만 만나고 싶은 분들은 꽤 있다. 다 내가 어릴 때 전설들이다. 폴 매카트니, 롤링 스톤즈의 믹 재거 이런 분들, 너무 위로 올라갔나. 빌리 아일리쉬나 올리비아 로드리고를 말했었야 했나"라며 웃었다.
남태정 PD는 "이번에 내한하는 콜드 플레이는 안 된다. 선배님이 바쁘다"라고 알렸다. 그러자 배철수는 "왜 내가 휴가가는 기간에 공연하러 오는 거냐. 크리스 마틴은 예전에 만났다"라며 아쉬워했다.
남태정 PD에게도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의미 있다.
남 PD는 "이때까지 많은 PD분들이 연출을 해주셨는데 선배님들도 많이 계시고 저도 운 좋게 두 번의 '음악캠프' PD를 했다. 지금은 총괄 PD를 담당하고 있고 2012년에 MBC 뮤직이라는 채널에서 영국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방송한 적 있다. 여러 인연이 있다. 개인적으로 고등학교 때 팬이고 청취자였다. 선배님을 만나뵙고 싶다는 일념으로 공부했고 운 좋게 MBC에 왔고 더 운 좋게 PD까지 하게 됐다. 음악적 지식을 선배님을 통해 많이 알게 됐다. 나의 롤모델이시다"라며 존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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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주년 기획들도 귀띔했다.
남태정 PD는 "나보다 더 오래 다니실 것 같다. 30주년 때는 BBC에 가서 현지 생방송했고 BTS가 같이 방송한 적 있고 청취자 선물로 한정판 LP를 제작해서 청취자분들에게 제공했다. 35주년은 세 가지가 있다. 3월 19일 생일 쯤에서 LG전자에서 제공하는 라디오를 특별히 제공해 드렸고 4월에는 배철수 선배님이 휴가를 가시는데 반가운 손님들이 도와주신다. '배철수와 아이들' 이런 느낌인데 뮤지션들을 모았다. 옥상달빛, 윤도현, 이루마, 유희열 씨가 도와준다. 2주 정도 네 분이 자리를 채워주신다"라고 언급했다.
또 "하반기에는 5년 전에 BBC에 갔듯이 해외의 상징적인 음악 현장에 가서 방송을 진행할 거다. 세계에서 가장 큰 축제 중 하나인 '롤라 팔루자 시카고'에 간다. K팝 아티스트 5팀이 출연한다. 헤드라이너 격인 아티스트들도 섭외 진행 중이다. 현지에서 직접 방송, 제작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매일 오후 6시에 MBC FM4U를 통해 방송되며, 팟캐스트를 통해 다시 들을 수 있다.
사진=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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